2026년 07월 03일(금)

양봉농가 침입해 꿀통털던 반달가슴곰, 잦은 범죄(?)로 생태학습장行

지리산 야생에서 태어나 3세대 출산에 성공했던 암컷 반달가슴곰이 양봉농가 피해를 반복해 결국 야생 생활을 접고 생태학습장으로 돌아갔다.


국립공원공단은 양봉농가를 습격해 꿀통을 부수고 꿀을 훔쳐먹는 행위를 지속한 암컷 반달가슴곰 한 마리를 지난달 16일 포획해 전남 구례군 반달가슴곰 생태학습장으로 이송했다고 2일 밝혔다.


해당 개체는 관리번호 'KF-34'로, 2011년 야생에서 태어났다. KF-34는 2017년 지리산에서 두 번째로 3세대 출산을 기록한 개체로도 알려져 있다. 3세대 출산이란 방사한 곰들 사이에서 야생에서 태어난 개체들이 다시 새끼를 낳은 경우를 말한다.


국립공원공단


공단 조사 결과 KF-34는 2018년 2건을 시작으로 2020년 5건, 2022년 3건, 2024년 4건 등 총 14건의 양봉농가 피해를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공단은 2018년과 2020년 두 차례 이주 방사를 실시했지만 사고는 계속됐다.


KF-34는 2013년 포획 당시 위치 발신 장치를 부착해 실시간 위치 추적이 가능한 개체였다.


지난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이유도 공단 직원들이 위치 추적을 통해 농가 주변에 접근하기 전 퇴치 활동을 벌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퇴치에도 불구하고 사람 생활권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면서 결국 포획이 결정됐다.


야생 반달가슴곰을 포획해 보호시설로 되돌린 사례는 2021년 2마리 이후 5년 만이다.


공단은 KF-34와 유사하게 농가 피해를 지속적으로 일으키고 있는 'RM-66'도 포획해 구례군 생태학습장으로 옮길 계획이다. RM-66은 2018년 러시아에서 도입돼 2019년 방사된 수컷 개체다.


국립공원공단


2004년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이 시작된 이후 야생에서 회수된 개체는 총 20마리에 달한다.


구례군 생태학습장에는 현재 KF-34를 포함한 야생 회수 개체 15마리와 복원 사업 초기 증식·연구 목적으로 도입한 11마리 등 총 26마리가 생활하고 있다. 야생에 서식 중인 반달가슴곰은 96마리로 추정된다.


한편 국립공원공단은 3일부터 반달가슴곰 대응 행동 요령을 담은 문자 서비스를 시작한다. 문자는 탐방객이 집중되는 성수기와 연휴 기간에는 주기적으로 발송되며, 반달가슴곰 목격이나 피해 발생 시에는 수시로 전송된다.


공단은 곰을 마주쳤을 때 먹이를 주거나 사진 촬영 등 곰을 자극하는 행동을 절대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경우 곰이 먼저 자리를 피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등을 보이지 않고 시선을 유지하면서 뒷걸음질로 조용히 벗어나야 한다고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