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대표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귀국 후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을 향한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명암이 엇갈린 한일 양국 감독의 귀국 풍경은 극명한 대조를 이뤘지만, 모리야스 감독은 "홍 감독도 나라를 위해 열심히 했다"며 칭찬을 당부했다.
지난 2일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도쿄 일본축구협회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대표팀 관련 질문에 답하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 한국의 결과가 역대 최악인 것은 아니다. 한국 대표팀은 국가를 위해 혼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별리그를 돌파하지 못했지만 강호들과 싸워왔기 때문에 세 번째 경기는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서 최대한 노력을 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최상의 조 편성에도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홍명보 전 감독은 지난달 30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으나 팬들의 야유 속에 별도 인터뷰 없이 공항을 빠져나갔다.
반면 모리야스 감독은 같은 날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입국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감사의 말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의 기분"이라며 "월드컵에서 서포터, 국민 여러분이 우리 대표에게 응원을 보내 함께 투쟁해주셨다. 확실히 국가의 음량은 최고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모리야스 감독은 홍명보 전 감독과의 개인적 인연도 언급했다. 그는 "사적으로도 대화한 적이 있고 경기로 맞붙기도 했다. 라이벌로서, 친구로서도 만나왔다"고 말했다. 두 감독은 선수 시절 일본 J리그에서 함께 활약했으며, 지난해 7월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특별 대담을 진행한 바 있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번 월드컵도 한국이 조별리그를 뚫지 못했지만 1승은 했다"며 "3번째 경기는 어려운 키를 잡아야 하는데 생각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결과를 내는 노력은 최대한 하고 있다"고 옹호했다.
한국 축구의 육성 시스템에 관한 질문에는 "한국에서 어떤 육성이 되고 있는지 상세한 것은 모르지만 정상에 계속 있지 않으면 도태돼 올라갈 수 없는 시스템이라고 한다"며 "무엇이 정답인지 모르겠지만 일본은 일본에 맞는 육성과, 지도자 모두 열정을 갖고 한다"고 설명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우리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냉정하게 평가하면서도, 홍명보 전 감독에 대해서는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그는 "한국 분들이 얼마나 비판적인지 모르지만 홍 감독을 비롯해 스태프, 선수들이 나라를 위해 열심히 한 것도 생각하면서 칭찬이 있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홍 감독도 나라를 위해 열심히 했던 것 같아 꼭 칭찬해주세요"라며 웃으며 당부했고, 이어 "칭찬 보도를 해주세요"라고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일본축구협회가 모리야스 감독에게 내년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맡아달라며 유임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홍명보 전 감독은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최근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