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경기장에서 5·18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구호를 외친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에 대한 징계가 본격화됐다. 학교 측은 구호를 주도한 학생뿐 아니라 동조한 학생들까지 징계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2일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실이 서울시교육청에서 받은 '배재고 야구부 방문 점검 결과 보고' 자료를 보면, 배재고는 문제의 구호를 선창한 학생 2명을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학교는 구호에 동조한 나머지 학생들도 추가 회부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광주 시민과 광주제일고 학생들에게 공개 사과했다. 정 교육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서울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으로서 광주제일고 선수와 학부모, 동문, 그리고 역사적 아픔을 간직한 광주 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정 교육감은 재발 방지 대책으로 학교 운동부를 대상으로 한 긴급 인권·역사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과 의견을 나누며 배재고 학생들이 광주제일고 학생들과 함께 국립5·18민주묘지를 공동 참배하고 5·18기념재단에서 교육을 받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육감은 이날 이규연 광주제일고 교장과도 통화하며 "학생들이 상처를 잘 회복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