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 주사제를 자가 투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복통과 발열 등 부작용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자택에서 투여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지난 2일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는 주사제 관련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하며 이 같은 위험성을 알렸다.
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주사제 관련 위해정보는 2023년 1월부터 2026년 4월까지 총 1147건에 달했다.
2023년 260건, 2024년 238건에 그쳤던 접수 건수는 2025년 462건으로 뛰어올랐다.
올해도 4월까지만 187건이 접수되며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2025년 접수 건수는 전년 대비 94.1%(224건) 증가한 수치다.
위해정보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독감 등 예방접종이 27.3%(314건)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비만 치료제 18.3%(210건), 진통제 7.1%(81건) 순이었다. 주목할 점은 비만 치료제 관련 위해정보가 2024년 6건에서 2025년 116건으로 약 19배나 급증했다는 사실이다.
주사제 투여 후 나타난 증상을 분석한 결과 복통 등 소화기계통 장기 손상 및 통증이 16.7%(192건)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오한·발열 13.0%(149건), 구토와 호흡기계통 장기 손상 및 통증 각 8.1%(93건), 두드러기 8.0%(92건)가 이었다.
주사제 종류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도 달랐다. 예방접종의 경우 오한·발열이 가장 흔했던 반면, 비만 치료제는 복통 등 소화기계통 증상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연령대별 특징도 명확하게 구분됐다. 영유아는 예방접종으로 인한 위해 사례가 81.6%에 달했고, 어린이·청소년·장년·고령자 역시 예방접종 관련 비중이 가장 높았다. 반면 청년(19~34세)과 중년(35~49세)은 비만 치료제로 인한 위해 사례가 각각 43.1%, 32.3%로 가장 많은 비율을 보였다.
위해 발생 장소는 의료서비스시설이 69.5%(797건)로 가장 많았고, 주택이 25.9%(297건)를 기록했다.
예방접종은 의료서비스시설에서 발생한 경우가 77.7%(244건)였던 것과 달리, 비만 치료제는 주택에서 발생한 사례가 74.3%(156건)로 대부분이었다. 소비자원은 비만 치료제를 집에서 직접 투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관 방법과 투여 용량, 투여 기간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사제 투여 후 나타나는 이상 반응은 기저질환이나 알레르기 등 개인의 신체적 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투여 전 반드시 의료진과 자신의 건강 상태를 충분히 상담할 것을 권고한다. 예방접종 후에는 의료기관에서 20~30분간 대기하며 몸 상태를 확인한 후 귀가하는 것이 안전하다.
비만 치료제는 정해진 보관 방법과 용량, 투여 기간을 철저히 지켜야 하며, 이상 반응이 발생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