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3일(금)

수십조 기대액 아직 '계약 전'...한화 방산 7월 수주전, 김동관 책임선도 커졌다

캐나다 잠수함·미국 자주포 이달 분기점

대전 사고 뒤 대표 출국 제한 변수 겹쳐

KDDX 우협 따냈지만 해외 본계약은 남아


한화그룹 방산 부문이 7월 수십조원대 해외 수주전의 주요 분기점을 맞는다.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과 미국 자주포 사업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지만, 두 사업 모두 아직 한화의 확정 계약으로 잡힌 단계는 아니다.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은 한화오션이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와 맞붙은 대형 조달이다. 캐나다 정부는 노후화된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최대 12척의 재래식 잠수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규모는 최대 600억 캐나다달러로 거론된다. 원화로 환산하면 수십조원대다.


기대액은 수십조, 계약서는 아직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 뉴스1


한화오션은 장보고-Ⅲ 배치-Ⅱ급 잠수함을 앞세웠다. 빠른 인도 일정과 한국 해군의 운용 경험, 캐나다 현지 산업 기여를 주요 카드로 제시했다. 한화 측은 2035년까지 초기 4척, 2043년까지 전체 12척 인도 가능성을 내세우고 있다. 캐나다 정부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더라도 실제 계약 조건과 유지보수 범위, 현지 산업 참여 규모는 협상 과정에서 다시 정해진다.


미국 자주포 사업도 그 구조는 같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계열 차륜형 자주포인 K9MH를 미 육군의 자주포 현대화 사업에 제안했다. 한화디펜스USA는 지난 5월 미국 앨라배마주 오펠라이카에 K9 계열 자주포 통합·시험 시설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현지 생산 기반을 앞세워 미국 방산 시장 진입 문턱을 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미국 사업도 아직 최종 계약은 아니다. 미 육군은 기존 장거리 자주포 개발사업을 접은 뒤 성숙한 플랫폼을 대상으로 성능시연과 후속 경쟁 평가를 진행 중이다. 한화가 미국 시장에서 완성 무기체계 수출의 첫 사례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잡기는 했지만, 본계약까지는 시제품 평가와 가격, 현지 생산 조건, 후속 물량 협의가 남아 있다.


대표 공백 변수에 김동관 역할 부각


수주 기대가 커질수록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책임선도 선명해지는 분위기다. 


김동관 부회장의 이름은 한화 방산·조선 사업 전면에 걸려 있다. 한화오션 인수 이후 한화는 잠수함·함정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주포·탄약·유도무기로 해외 방산 사업의 폭을 넓혔다. 캐나다 잠수함과 미국 자주포 사업은 이 구조가 해외 발주처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지 보는 첫 국제적 대형 수주전이다.


이 중요한 시점에 대전사업장 사고가 겹쳤다. 지난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졌다. 회사는 이후 국내 9개 사업장 생산라인을 이틀간 멈추고 안전점검을 진행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출국이 제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제공 = 한화오션


캐나다 잠수함, 미국 자주포, 스페인 자주포, 사우디 패키지 협상이 줄줄이 거론되는 하반기 초입에 대표급 해외 일정 변수가 생긴 셈이다. 손 대표의 출국 제한이 개별 수주 일정에 영향을 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대형 해외 수주전에서 김 부회장이 직접 상대하고 책임져야 할 장면은 더 늘어났다.


국내에서는 한화오션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총사업비 7조8천억원 규모의 국내 함정 사업에서 한화오션이 주도권을 잡은 셈이다. 그러나 이 역시 계약금액과 계약기간은 협상을 거쳐 확정된다. 방위사업청은 이달 중순부터 한화오션과 협상에 들어가 다음 달 말 최종 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7월 한화 방산의 수주 일정은 기대와 부담이 동시에 걸려 있다. 캐나다 잠수함은 한화오션의 글로벌 함정 사업을, 미국 자주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세계 최대 방산 시장 진입 가능성을 가른다. 스페인 자주포와 사우디 패키지 협상도 하반기 변수다. 수십조원대 기대액은 이미 김 부회장 이름 앞으로 모였다. 남은 것은 한화가 실제 계약서와 공시로 찍을 숫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