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밀조밀한 '꽃선비' 스타일이 주류를 이루던 연예계에서 강렬한 남성미를 풍기는 '북방계 전사상'이 새로운 비주얼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드라마 '멋진 신세계'로 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허남준과 그룹 에이티즈의 산이 이 흐름을 이끌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두 스타의 외모를 비교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허남준을 '산의 배우판', 산을 '허남준의 아이돌판'으로 부르며 '차세대 비주얼 듀오'로 규정하는 분위기다.
그간 연예계 미남 기준은 크게 두 유형으로 나뉘었다. 진한 이목구비가 특징인 '아랍상'에는 차은우, 방탄소년단 정국, 코르티스 건호가 속했고, 청순한 분위기의 '두부상'에는 변우석, 코르티스 주훈 등이 분류됐다.
허남준과 산은 기존 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지녔다. 두 사람은 길게 뻗은 무쌍 눈매, 단단한 하관, 넓은 광배근으로 대표되는 강인한 남성미를 공유한다. 이들의 외모는 일명 '북부 대공상'으로 불린다.
로맨스 판타지 장르에서 유래한 이 표현은 북부 영지를 다스리는 대공의 이미지를 의미한다. 웹툰과 웹소설에서 북부 대공은 척박한 환경에서 적과 맞서는 냉철한 전사로 묘사된다.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존 스노우가 대표적 캐릭터다.
단순히 날카로운 인상만으로 이런 수식어가 붙은 것은 아니다. 두 스타 모두 탄탄한 피지컬을 갖췄다.
허남준은 작품마다 굵은 근육선과 짙은 음영으로 남성적 매력을 드러내 왔다. 산 역시 무대 위에서 야성적인 몸매와 강렬한 퍼포먼스로 관객을 사로잡아 왔다.
비슷한 시기 드라마와 케이팝 시장을 사로잡은 두 사람은 연예계 비주얼 트렌드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오랫동안 지속된 '아랍상과 두부상'의 양강 체제 사이에서 거친 야성미를 앞세운 새로운 미남 스타일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에이티즈는 최근 미니 14집 '골든아워 : 파트5'로 컴백해 타이틀곡 '배드'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멋진 신세계'로 스타 반열에 오른 허남준은 최근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라이징 스타 브랜드평판 분석에서 1위를 기록했다. 그의 다음 작품은 내년 방영될 tvN 드라마 '고래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