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3일(금)

남성은 역대 '최고', 여성은 역대 '최저'... 결혼생활 만족도 격차 최대

결혼생활 만족도에서 남성과 여성의 격차가 사상 최대로 벌어졌다. 남성의 만족도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여성의 만족도는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4월10~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결혼인식조사' 결과, 기혼 남녀 548명이 평가한 결혼생활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6.8점으로 집계됐다.


전체 평균 점수는 2022년 첫 조사 이후 6.6~6.8점 수준을 유지하며 큰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성별로 나눠 분석한 결과는 달랐다. 남성의 만족도는 7.4점을 기록한 반면 여성은 6.2점에 그쳐 1.2점의 차이를 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응답 분포에서 남녀 간 차이는 더욱 뚜렷했다. 한국리서치는 0~4점을 '만족하지 않는다', 5점을 '보통이다', 6~10점을 '만족한다'로 구분해 분석했다. 올해 결혼생활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남성은 8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여성은 57%로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내 격차가 한층 확대됐다.


여성의 결혼생활 만족도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18~39세에서 6.5점이던 만족도가 70세 이상에서는 5.9점으로 떨어졌다. 특히 50대 여성의 '만족' 응답 비율은 49%로 전체 집단 중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남성은 모든 연령대에서 7점 이상의 만족도를 유지했다.


'다시 태어난다면 결혼을 어떻게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서 성별 간 인식 차이는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남성 응답자의 41%가 '현재 배우자와 다시 결혼하겠다'고 답한 반면, 여성은 20%만이 같은 응답을 했다. '아예 결혼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여성이 35%로 남성(15%)의 두 배를 넘어섰다.


70세 이상 고령층에서 격차는 더욱 심화됐다. 이 연령대 남성의 54%가 현재 배우자를 다시 선택하겠다고 응답한 반면, 같은 나이대 여성은 12%에 불과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오히려 여성의 60%는 '다른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고 답했다. 결혼생활 만족도가 낮은(0~4점) 응답자의 경우 60%가 '결혼하지 않겠다'고 답해, 배우자 변경보다 결혼 제도 자체를 회피하려는 경향을 나타냈다.


미혼 지인에게 결혼을 권유하겠다는 응답에서도 남성 74%, 여성 49%로 큰 차이를 보였다. 70세 이상 남성은 91%가 결혼을 권하겠다고 답한 반면, 18~39세 여성은 45%만이 그렇게 응답했다.


이러한 남녀 간 만족도 격차의 원인으로는 가정 내 역할 분담의 불균형이 지목됐다. 조사 결과 이상적인 역할 분담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부부가 비슷하게 맡아야 한다'고 응답했지만, 실제로는 생활비 관리, 자녀 양육, 집안일 모두에서 '아내가 주로 한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같은 역할에 대한 부담 체감 정도도 성별에 따라 달랐다. 자녀 양육을 '아내가 주로 한다'는 응답은 남성 59%, 여성 74%로 15%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집안일 역시 여성(75%)이 남성(60%)보다 높게 체감했다. 특히 18~29세 여성은 집안일을 부부가 비슷하게 해야 한다는 응답이 82%로 평등에 대한 기대가 가장 강했지만, 동시에 실제 현실에서는 가장 큰 불평등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이번 조사는 웹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서 표집오차는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