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 직단 내 괴롭힘인 '태움'으로 인해 27세 간호사 고(故) 강수빈 씨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과거 같은 병원에서 동일한 가해자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전직 간호사의 추가 증언이 나왔다.
피해자가 가해자로 지목한 인물 중 일부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병원 내 조직적이고 반복적인 괴롭힘에 대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태움은)결코 정당화할 수 없는 끔찍한 폭력"이라고 규정하며 엄정 대응을 주문했고,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MBC 보도에 따르면 숨진 강 씨의 사건이 공론화된 이후 과거 해당 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했던 전직 간호사 김모(27) 씨가 자신도 유사한 괴롭힘을 겪었다는 제보 메일을 보냈다.
김 씨는 지난 2022년 6월 입사한 직후부터 선배 간호사들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실수를 했다는 이유로 바늘 등 의료기구를 바닥에 뿌린 뒤 치우게 하거나, 인사 태도를 문제 삼아 CPR(심폐소생술)실로 데려가 폭언을 퍼부었다는 설명이다. 김 씨는 "죄송하다는 말도 하지 말라고 하고, 가만히 있으면 또 태도가 안 됐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폭언 외에도 이른바 '시선 태움'이 극심한 고통을 줬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냥 계속 째려보는 거예요. 그 어떤 얼굴 표정도 보여주지 않고 그냥 한심하게 바라보면서…"라고 말했다.
김 씨가 당시 기록한 블로그 일기에는 "멸시의 눈빛이 쏟아졌다", "죽었으면 좋겠다", "죽고 싶다", "또 울었다"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결국 김 씨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입사 3개월 만에 퇴사하며 의료계를 떠났다. 퇴사 이후에도 1년간 악몽에 시달리는 등 후유증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동료 신입 간호사들 역시 아무런 지시 없이 근무 시간 내내 서 있게 하는 등의 괴롭힘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씨가 괴롭힘의 주동자로 지목한 간호사 중 2명은 이번에 사망한 강 씨가 유서 등에서 가해자로 지목한 인물과 동일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뉴스를 통해 강 씨의 사망 소식을 접한 뒤 "죄책감 때문에 제보했다"고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