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합의한 가족 숙박 금지 원칙이 시어머니의 방문 일정 변경으로 부부 간 심각한 갈등으로 번졌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남편이 저보고 싸가지 없다고 합니다'라는 글에서 결혼 6년 차 A 씨는 시댁 문제로 남편과 반복적인 충돌을 겪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들었다고 밝혔다. A 씨는 두 돌 된 자녀를 양육 중이다.
A 씨는 결혼 전부터 남편과 양가 부모를 포함한 모든 가족이 집에서 숙박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A 씨는 "다른 사람이 한집에서 자는 것을 성격상 정말 싫어한다"며 "화장실 사용 습관부터 생활 규칙까지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 큰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A 씨는 "처음에 단호하게 안 된다고 했고 남편도 동의했다"면서 "그런데 남편이 또다시 '한 번만 집에 모시면 안 되냐. 어머니께 집 규칙을 잘 설명하겠다'며 설득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A 씨는 "안 된다고 했는데도 계속 묻는 것은 내 의사를 무시하는 것 같아 더 화가 났다"고 덧붙였다.
갈등의 발단은 시어머니의 방문 계획 변경이었다. 원래 시어머니는 친척 집에서 숙박한 뒤 A 씨 부부와 식사만 하기로 했으나, 친척이 갑자기 입원하면서 숙박 장소를 구하지 못하게 됐다. 시어머니는 "손주도 볼 겸 집에서 하루 묵으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남편은 처가 식구와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A 씨는 "남편이 처제는 우리 집에서 자고 가지 않느냐고 했는데 상황이 다르다"며 "여동생은 우리 집 규칙을 잘 지키고 아이도 제 허락 하에서만 안고 만진다. 친정엄마도 위생 관념이 철저하고 아이 돌봄도 잘한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이걸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말다툼은 감정 대립으로 확대됐다. A 씨는 "남편이 '여자는 원래 시댁이 불편한 게 아니라 당신이 어른에게 싸가지가 없는 것'이라며 장모님이 가정교육을 어떻게 시켰냐는 말까지 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싸우다 보면 분조장처럼 급발진해서 정신병이니 뭐니 인신공격을 한다"며 "결혼 전 서로 동의했던 약속을 이제 와서 뒤집으려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A 씨는 "정말 마음 같아서는 이혼하고 싶다"며 "시어머니도 지금 상황을 아셔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친정은 되고 시댁은 안 된다?", "시부모님이 집 왕래하는 거 싫고 불편하면 남편도 처가 식구 왕래하는 거 싫고 불편할 수 있는데 그건 된다네. 내로남불이다", "싫은 거면 양가 다 싫어해야 하는데 선택적으로 그러는 거니까 당신이 싸가지 없는 게 맞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