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축구협회(JFA)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연임을 추진하고 있다.
2일 아사히신문은 2일 JFA 간부 여러 명을 인용해 협회가 모리야스 감독에게 비공식적으로 유임 의사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모리야스 감독의 계약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까지였으나, JFA는 내년 1월 7일 개막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을 고려해 1년 단기 계약으로 유임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리야스 감독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2018~2022년 1기, 2022~2026년 2기를 거쳐 3기 체제로 이어진다. 이는 일본 대표팀 역사상 처음으로 3개 대회를 연속 지휘하는 것이며 12년 장기집권이 된다. 모리야스 감독은 지난해 11월 18일 볼리비아전에서 일본 대표팀 감독 최초로 통산 100경기 지휘 기록을 달성했다.
JFA는 현 체제를 유지하며 16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월드컵에서 일본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일본은 네덜란드, 스웨덴 등이 속한 'F조 죽음의 조'에서 1승 2무로 16강에 진출했지만, 32강전에서 브라질에 1-2로 역전패하며 탈락했다. 2022년 카타르 대회 16강보다 후퇴한 결과다.
하지만 JFA 내부에서는 유임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최근 4년간 독일, 잉글랜드, 네덜란드 등 유럽 강팀과 브라질을 상대로 보여준 경기력과 전술 연속성, 선수단 장악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번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도 조직력을 앞세운 공격 축구로 7골을 터뜨리며 화력을 과시했다.
16강 탈락에도 일본 내 여론은 모리야스 감독에 대한 책임론을 거의 제기하지 않는다. 모리야스 감독은 대중적 지지를 받으며 월드컵 기간 구글 픽셀, APA호텔, 기린맥주 등 기업 광고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모리야스 감독은 2일 귀국해 도쿄에서 대회 총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협상이 결렬되면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목표로 하는 21세 이하(U-21) 일본 대표팀 오이와 쓰요시 감독이 A대표팀을 겸임 형태로 이끌 가능성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일본의 모리야스 유임 추진은 한국 축구와 대비된다. 일본이 2018년 이후 모리야스 체제를 유지하는 동안, 한국 대표팀은 신태용 감독 이후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황선홍 대행, 김도훈 대행, 홍명보 감독까지 여러 차례 사령탑이 바뀌었다.
축구계에서는 일본 대표팀의 국제무대 경쟁력 배경으로 유럽파 증가와 유소년 육성 시스템뿐 아니라, 감독 교체 없이 팀을 장기간 만들 시간을 준 운영 방식도 꼽는다.
이번 월드컵 우승 후보 프랑스를 이끄는 디디에 데샹 감독도 2012년부터 팀을 맡고 있다.
데샹 감독은 2018년 러시아 대회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네 차례 월드컵 사령탑을 맡았다. 독일의 요아힘 뢰프 감독도 2006~2021년 15년간 재임하며 2014년 브라질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일본의 모리야스 감독 3기 체제 구상은 단기 성적보다 '장기 프로젝트형' 대표팀 운영 모델을 추구한다는 방향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