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부터 서울 광진·은평 등 전국 12개 시범 지역의 주민센터와 도서관, 청소년시설 등 공공시설 500여 곳에서 무료로 생리대를 이용할 수 있는 '공공생리대' 서비스가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성평등가족부는 2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모두의 생리대' 지원 시범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9~24세 취약계층 여성청소년에게 월 1만 4000원의 바우처를 지급하던 방식에서 누구나 이용 가능한 공공서비스로 범위를 확대한 첫 사례다.
시범사업이 시행되는 지역은 서울 광진·은평구, 경기 광명·수원시, 충남 서천군, 대전 중구, 전북 정읍시, 전남 목포시, 광주 북구, 경북 구미시, 경남 거창군, 제주 제주시 등이다.
성평등부는 시범지역별 여성 인구가 월 1팩을 이용한다는 가정하에 대상 인구 수에 비례해 물량을 편성했으며, 연내 총 650만 팩(1300만 개) 규모를 공급할 계획이다.
제공되는 생리대는 중형 제품 2개가 1팩으로 구성됐으며 포장지에는 '공공생리대', '모두의 생리대' 문구가 새겨진다. 제품 선정 과정에서는 현장 요구를 반영해 무색·무향 제품을 택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문을 거쳐 안전기준을 확인했다.
생리대 지급기는 수동형 300대와 자동형 400대 등 총 700대가 설치된다. 화장실 내부에 주로 설치되는 수동 지급기는 전원 없이 작동하며 대당 18팩이 적재된다.
상단에는 점자 표기가 포함됐다. 사물인터넷(IoT) 기능이 탑재된 자동 지급기는 1대당 170팩까지 보관할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재고 관리가 가능하다. 무분별한 남용을 막기 위해 한 번 이용한 뒤 다음 이용까지 20초가 지나야 재출문이 열리는 '쿨타임' 기능이 적용됐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부정 수급이나 재판매 우려에 대해 성평등부 관계자는 "중고거래가 되지 않도록 당근마켓 같은 곳에는 거래제한 품목으로 등록할 것을 요청하고있다"며 "무분별한 사용 우려는 향후 QR 기능을 사용해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평등부는 부처와 지방정부 누리집을 통해 이용 가능 시설 정보를 우선 제공한 뒤, 향후 별도 웹페이지를 구축해 지도 검색과 실시간 재고 현황 확인 서비스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은 "공공생리대 시범사업은 여성 건강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생리대를 누구나 일상에서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의미가 있다"며 "생리대 공급 채널 다변화를 통해 가격 안정에도 간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