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의 한 농로에서 고압선이 끊어지면서 지나가던 레미콘 차량이 감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70대 운전자는 전신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1일 한국전력과 태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43분쯤 태안군 소원면의 한 농로 인근에서 레미콘 차량 운전자 A 씨(70대)가 감전사고를 당했다.
사고는 까마귀 한 마리가 전주에 접촉하면서 시작됐다. 까마귀가 닿자 스파크가 발생했고, 2만2900V의 전기가 흐르던 전선이 끊어졌다.
끊어진 고압선은 마침 그 아래를 지나던 A 씨의 레미콘 차량에 떨어졌다. 고전압 전류가 차량에 흐르면서 바퀴가 폭발했다. 목격자는 "차량 앞바퀴에서 불이 난다"며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이미 불이 꺼진 상태에서 전신 화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A 씨를 발견했다.
A 씨는 의식과 맥박은 유지하고 있었으나 하체 화상 정도가 심각했다. 소방당국은 A 씨를 인근 병원으로 먼저 옮긴 뒤 소방헬기를 이용해 화상전문병원으로 재이송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전압 전선이 단락돼 떨어진 뒤 차량 상부에 닿으면서 타이어가 터졌고, 이 과정에서 A 씨도 감전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서 탄 까마귀가 발견됐다"며 "A 씨가 정확히 어떤 경로로 감전됐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전은 전선 단락 사실을 확인한 직후 즉시 현장에 인력을 투입해 복구 작업에 나섰다. 한전 관계자는 "까마귀가 전주에 접촉하면서 전선이 끊어졌고 그 순간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A 씨의 감전 경위는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사고로 일대에 순간 정전이 있었을 뿐 다른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