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설악산 노적봉 암벽을 오르던 50대 등반객이 손으로 잡은 바위가 부서지며 10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악천후로 헬기 투입이 불가능해지자 구조대원들은 부상자를 들것에 싣고 밤새 험난한 산길을 걸어 내려오는 12시간 넘는 구조 작업 끝에 생명을 구했다.
1일 강원도소방본부와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전날 오전 11시 24분께 설악산 노적봉 일대 '5인의 우정길'에서 암벽등반을 하던 A씨가 약 10m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일행 7명과 함께 암벽을 타고 오르던 중 손으로 잡고 있던 바위 일부가 갑자기 부러지면서 추락했다. A씨는 왼쪽 골반과 양쪽 어깨에 골절상을 입었으며,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사고 당시 설악동 일대에는 짙은 구름이 낀 상태였다. 기상 악화로 구조 헬기가 현장에 접근할 수 없게 되자 구조 당국은 즉시 도보 이송 작전으로 전환했다.
설악산국립공원 특수구조대 9명과 강원119특수대응단 5명 등 구조대원 14명이 투입됐다. 구조대원들은 사고 발생 약 3시간 만에 현장에 도착해 A씨에게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이후 구조대원들은 구조용 들것에 A씨를 고정한 뒤 험준한 암벽 구간을 밤새 내려오는 작업을 펼쳤다. 어둠 속에서 바위산을 걸어 내려오는 고된 하산 작업 끝에, 사고 발생 12시간 40분 만인 이날 오전 0시 10분께 A씨를 119구급대에 인계하는 데 성공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산악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국립공원 측은 등반객들에게 철저한 안전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암벽등반 중에는 작은 낙석이나 암반 붕괴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확보 장비를 반드시 착용하고 기상 상태와 암반의 안정성을 사전에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