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3일(금)

"그걸 공개하긴 좀..." 미혼남녀 35% "연인 사이라도 모르는 게 상책"

미혼남녀 10명 중 3명은 연인 사이에 휴대폰 비밀번호를 공유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보다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결혼정보회사 가연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30일까지 미혼남녀 280명(남 140명, 여 140명)을 대상으로 '연인 사이 휴대폰 비밀번호 공유'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서로 모르는 편이 좋다'는 응답이 3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요청하면 알려줄 수 있다'가 30.7%, '굳이 공유할 필요는 없다'가 26.8%를 차지했다. 반면 '서로 반드시 공유해야 한다'는 의견은 7.5%에 그쳤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서로 모르는 편이 좋다'(37.1%)와 '굳이 공유할 필요는 없다'(31.4%)를 1, 2순위로 꼽아 사생활의 경계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여성은 '서로 모르는 편이 좋다'(35.7%)가 1위를 차지했지만, '요청하면 알려줄 수 있다'(32.9%)가 2위로 올라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휴대폰 정보 공유에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가연 관계자는 "최근 미혼남녀들은 연인 사이라 하더라도 서로의 휴대폰이나 프라이버시를 독립된 영역으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분위기"라면서도 "하지만 각 선택지마다 응답이 고르게 분포된 만큼, 여전히 논란이나 고민이 많은 주제임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과거 조사와 비교하면 인식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가연이 지난 2010년 성인남녀 615명을 대상으로 같은 주제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연인의 비밀번호를 안 적이 있다"는 응답이 남성 79%, 여성 91%에 달했다. 당시에는 비밀번호 공유가 보편적이었던 셈이다.


비밀번호를 알게 된 경로로는 남성의 51%가 '애인이 알려달라고 해서', 여성의 60%가 '직접 알려달라고 해서'라고 답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이 같은 인식 변화에 대해 최명옥 가연 수석 커플매니저는 "요즘 미혼남녀들은 스트리밍 서비스 계정 공유 등 실용적인 목적으로 비밀번호를 오픈하기도 하지만, 카카오톡이나 인스타 DM, 갤러리처럼 개인적인 영역에는 더욱 엄격해진 추세"라며 "휴대폰 비밀번호를 공유하지 않더라도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성숙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