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선 교수가 방송을 통해 가스라이팅은 정서적 학대임을 지적하며, 과보호와 의존에서 벗어나 성인으로서 주체적인 경계선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tvN STORY '이호선 상담소'에서는 다양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가스라이팅 가해자의 언어적 특징과 피해자의 성향, 구체적인 대처법이 다뤄졌다.
이호선 교수는 상대방으로부터 "그런 일 없었어", "네가 잘못 본 거야", "네가 예민한 거야", "다른 사람들은 아니라고 해", "네가 문제야"와 같은 핵심 표현을 세 가지 이상 반복적으로 듣고 있다면 가스라이팅을 강하게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착한 사람 콤플렉스'가 있거나 공감 능력은 높지만 자기주장이 약한 사람, 평소 자기 의심이 많은 성향일수록 상대의 왜곡된 주장에 쉽게 흔들려 피해를 입기 쉽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 방청객이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에게 "네가 틀렸어", "머리가 안 좋아서 이해를 못 하는 거 같아"라는 말을 들어왔다고 고백하자, 이 교수는 "전형적인 부모가 자식에게 하는 가스라이팅"이라며 무조건 착한 상태로 자신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므로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각을 믿고 억울함의 신호를 무시하지 않아야 하며, 제3자에게 자문을 구해 이성적인 경계선을 세워야 한다는 점도 명확히 됐다.
이날 방송에는 부모의 과보호로 인해 독립성이 무너진 30대 딸과 어머니의 사연도 공유됐다.
결혼을 앞둔 37세 여성 사연자는 "엄마는 제가 하는 모든 걸 불안해하고 만족하지 못한다"며 어머니가 예비부부와 상의 없이 자신이 사는 아파트의 다른 층으로 신혼집을 계약하고 비밀번호까지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과거 30대 초반 직장 생활 중 동료와 갈등이 생겼을 때도 어머니를 회사로 불러 대리 항의를 부탁했고, 이후 갈등이 생길 때마다 어머니를 호출해 결국 퇴사로 이어졌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엄마는 간섭하고 딸도 의지하는 것"이라며 양쪽 모두의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사연자를 향해 예비 신랑과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기임을 상기시키며 "정신 차려라. 본인은 성인이고 배우자가 있다. 엄마가 아닌 배우자와 비밀을 나눠야 한다"고 일침했다.
어머니에게 역시 자녀의 삶에서 손을 떼고 두 사람이 스스로 삶을 만들어가도록 대처해야 한다는 조언이 전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