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한국 증시를 포함한 신흥시장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AI 반도체 대형주로의 투자금 쏠림이 오히려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30일 블룸버그통신은 블랙록이 신흥시장 주식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고 전했다. 블랙록은 향후 6~12개월간 투자 전망에서 대만과 한국 같은 AI 관련 기업 비중이 높은 시장의 투자 리스크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블랙록 투자연구소는 "여러 시장이 동일한 가치 사슬에 묶여 있을 때는 지리적 다변화가 집중 위험을 줄여주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집중 위험으로 인해 광범위한 신흥시장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소수 AI 관련 대형주가 증시 상승을 이끄는 구조가 문제로 지적됐다. 대만 역시 TSMC 같은 특정 기업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취약 요인으로 꼽혔다.
신흥국 주식은 지난주 한국 증시를 강타한 기술주 매도 여파와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통화정책 기조 기대감으로 3월 초 이후 최대 주간 하락폭을 나타냈다. MSCI 신흥시장지수는 3월 이후 최악의 월간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블랙록은 기술기업 비중이 높은 미국 증시에 대해선 여전히 낙관적 입장을 유지했다. 블랙록은 "미국 기술주를 통해 광범위한 AI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국 주식 비중을 확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는 불분명하지만 승자들의 대부분은 미국 시장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