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3일(금)

텔레그램 방 초대된 한동훈 의원 "감사합니다" 인사하자, 장동혁 대표는 단톡방 나갔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국민의힘 옛 친윤계 의원들과의 접촉 반경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주축인 국회 연구모임 '글로벌 외교안보포럼'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힘 윤재옥(4선·대구 달서을) 의원이 대표로 있는 이 모임에는 30여 명의 의원이 활동 중이다. 한 달에 한 차례 토론회를 열고 입법 활동으로 연결하는 국회의 대표적 연구모임으로 꼽힌다.


한 의원은 앞서 '미래혁신포럼'에도 가입해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교류를 이어왔다. 정치권 관계자는 "외교안보포럼에서 활동하던 다른 의원들의 요청으로 한 의원이 가입하게 됐다"고 전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 / 뉴스1


외교안보포럼에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거 포진해 있다. 장동혁 대표를 비롯해 신동욱 최고위원, 정희용 사무총장, 강명구 조직부총장, 서천호 전략기획부총장, 최은석 원내대변인 등이 회원으로 활동한다.


직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송언석 의원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성민·임종득·김민전 의원 등 상당수는 국민의힘 옛 친윤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국회의원은 최대 세 곳의 국회 연구모임에 가입할 수 있다. 한 의원이 가입한 두 곳 모두 옛 친윤계가 주축으로 움직이는 조직이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복당을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의원이 국민의힘 주류인 옛 친윤계와 연결고리를 만들어가며 복당 준비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의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복당은 민심의 시계에 맞춰서 의연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보수 재건을 위해 그 누구와도 연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장 대표는 이런 당내 흐름에 불편한 기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이날 한 의원이 외교안보포럼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동훈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올리자, 곧바로 대화방에서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가 홀로 대화방을 나갔지만 지도부 소속 다른 의원들은 그를 따르지 않았다고 한다.


포럼에 소속된 국민의힘 의원은 "한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들과 폭넓게 접촉하는 것에 대해 장 대표가 '대화방 탈퇴'라는 방식으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장 대표는 이날까지 연구모임에서 공식적으로 탈퇴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힘 의원 110명 중 옛 친윤계를 포함한 주류는 60명 안팎으로 평가된다. 윤 전 대통령이 탄핵된 뒤 구심점을 잃은 이들은 이번 지방선거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의원에게 시선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친윤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다음 총선은 오세훈·한동훈 간판으로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