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3일(금)

미국서 추방되자마자... 베네수엘라 송환자 146명, 귀국 첫날 강진으로 대거 실종

트럼프 행정부의 강제 추방 정책으로 미국에서 베네수엘라로 송환된 146명이 귀국 직후 대규모 지진 참사를 겪으며 대부분 실종 상태에 놓였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출발한 강제송환 항공편을 타고 베네수엘라에 도착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지난달 29일 강제 송환자들이 베네수엘라 북부 라과이라의 한 호텔에 임시 배치됐다가 도착 직후 발생한 연쇄 강진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강제 송환자 리스베스 포르티요(58)는 AP통신 전화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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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티요는 "호텔 침대에 눕는 순간 몸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들보에 깔려 매몰됐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된 흔들림으로 내가 갇힌 곳의 모든 것이 움직였고 그 틈을 타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포르티요는 약 20명의 다른 생존자들과 함께 도움을 구하기 위해 최소 5km 이상을 걸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포르티요는 2021년 11월 멕시코 국경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뒤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다 추방됐다. 그는 호텔 투숙 당시 베네수엘라 당국으로부터 "다음 날 고향으로 갈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으나 지진으로 모든 계획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달 29일 기준 이번 지진으로 최소 1719명이 사망하고 5034명이 부상했으며 1만5866명이 이재민이 됐다고 발표했다. 유엔은 급증하는 사망자에 대비해 1만 개의 보디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외에서 은신 중인 야권 지도자이자 지난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등 베네수엘라 정부가 자신의 귀국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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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도는 이날 X에 올린 영상에서 "베네수엘라 정부가 각국의 인도적 지원을 방해하고 정보를 은폐하며 나의 귀국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차도가 베네수엘라 인근 국가인 파나마에서 해당 영상을 게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