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3일(금)

3대 '메가 프로젝트' 꺼낸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광주 찾아가 꺼낸 '이순신 장군'의 문구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의 첫 지역 행보로 광주를 찾았다.


대통령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의 경제적 타당성을 강조하면서도, 준비된 원고를 잠시 내려놓고 호남의 역사적 의미를 직접 설명했다.


대통령은 광주에서 열린 국민보고회에서 "용수, 전력, 용지, 인프라를 포함해 광주·전남 지역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 됐다"며 입지 선정의 합리성을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부터 호남권에 800조 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 약속을 이끌어낸 뒤 현장을 찾은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서남권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마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진안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대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이재명 대통령,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6.30/뉴스1


이 대통령은 특히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수도권과 영남에 자원과 기회가 집중되면서 발생한 지역 간 격차 문제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는 "그 결과로 동서 간에 엄청난 차별이 발생했고 격차가 발생했다"며 "얼마나 서럽고 외롭고 슬펐겠느냐, 그 긴 시간을"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남긴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라는 문구를 인용하며 호남의 역사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는 의미다. 이어 "소외와 배제, 슬픔과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만회하고, 동서가 또는 수도권과 지방이 균형 성장하는 첫 출발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호남이 오랜 소외 속에서도 지켜온 민주주의가 현 시대 경제성장의 중요한 토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누적 투자량 측면에서 아직 부족하지만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자신이 책임지고 서남권 투자를 챙기겠다는 의지도 함께 드러냈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6.30/뉴스1


기업들은 즉각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내놨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와 AI데이터센터를 함께 구축해 서남권을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는 "대한민국 AI 반도체의 새로운 도약을 이곳 서남권에서 SK가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425조 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삼성전자도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과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속도를 내어 대한민국이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기업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반도체 산업단지에 필요한 하루 65만 톤의 용수 공급을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동복댐 증고와 인근 수계 연계를 통해 용수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모레 충남 아산에서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을 발표하고, 이튿날 경남 진주에서 영남권 발전 구상을 공개하며 국가성장전략을 지역별 실행 계획으로 구체화하는 행보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