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3일(금)

"탈모보다 암 먼저"... 탈모 치료제 건보 논란에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9가' 지원 요구 확산

정부가 추진 중인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과제를 둘러싸고 건강보험 재정 지출의 우선순위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SNS를 중심으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인 '가다실9' 접종 지원을 먼저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원 대상을 20~34세 청년층 남성형 탈모 치료로 한정한 것에 대한 불만과 함께 비중증 질환보다 암 예방이 민생 복지와 생존에 더 직결된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에서 자궁경부암 유발 원인의 90% 이상을 차단할 수 있는 백신은 가다실9가 유일하다.


기존 질병관리청 국가예방접종사업은 가다실 4가 백신만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4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없는 인유두종바이러스 52형과 58형 감염 사례가 흔해 의료계는 9가 백신 접종을 권고해 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질병청의 감염병 신고 현황에 따르면 국내 HPV 신고자 수는 2020년 1만 945명에서 2024년 1만 4534명으로 4년 새 32.8% 급증했다. 가다실9는 건강보험 급여와 국가예방접종 사업에서 제외돼 있어 접종 비용 전액을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 결과 가다실9의 1회 평균 접종 비용은 21만 8979원으로 비급여 항목 특성상 의료기관별로 최저 16만 원에서 최고 30만 원까지 차이를 보였다. 항체 형성을 위해 요구되는 총 3회 접종을 완료하려면 최소 48만 원에서 최대 90만 원에 달하는 비용이 소요된다.


국제인유두종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발생 암의 약 5%가 HPV 감염에서 비롯된다. 자궁경부암은 백신 접종 시 사전 예방률이 매우 높고 영국의 최신 연구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높았던 세대의 20대 초반 자궁경부암 사망자가 전무하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HPV는 남성에게도 생식기 사마귀와 항문암, 구인두암 등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 38개국 중 30개국은 이미 남녀 청소년 모두에게 9가 백신을 무료 지원하고 있다.


질병청 역시 'HPV 9가 백신 전환'을 최우선 도입 과제로 선정했으나 예산 확보 한계로 인해 4가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충주시와 전남 강진군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자체 예산을 편성해 청년층을 대상으로 가다실9 무료 접종을 지원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