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3일(금)

월드컵 탈락 후 귀국한 손흥민 고개숙이자... 팬들은 "파이팅" 외쳤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든 한국 축구대표팀이 팬들의 따뜻한 응원 속에 귀국 행렬을 이어갔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이동경, 김진규, 이한범, 이태석, 이기혁, 배준호, 조위제, 강상윤 등 선수 9명이 1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대표팀은 월드컵 일정 종료 후 여러 조로 나뉘어 단계적으로 귀국하는 절차를 밟았다. 지난달 30일 새벽에는 홍명보 감독과 조현우,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백승호, 김문환, 이강인, 설영우, 오현규가 먼저 귀국한 상태다.


선수들이 탑승한 항공편은 새벽 4시경 도착 예정이었지만, 팬들은 새벽 2시부터 대표팀 유니폼을 챙겨 입고 공항 게이트 앞을 지켰다. 비행기 도착 시간이 가까워지자 팬들과 시민 약 50여명이 게이트 주변을 가득 메웠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손흥민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6.7.1/뉴스1


손흥민과 엄지성, 김승규, 송범근이 가장 먼저 입국장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나머지 선수들은 약 20분 뒤 후발 조로 들어왔다.


손흥민이 입국장 밖으로 나오자 팬들 사이에서 "고생하셨어요", "파이팅", "고개 숙이지 말아요" 같은 응원 구호가 터져 나왔다.


현장의 취재진이 심경과 팬들에게 전할 말을 물었고, 손흥민은 "죄송하다"는 짧은 답변만 남겼다. 다른 선수들은 특별한 말을 하지 않은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날 공항 풍경은 전날과 확연히 달랐다. 지난달 30일 홍명보 감독 등이 귀국했을 때 일부 팬들은 "홍명보 꺼져" 같은 야유를 쏟아냈다. 하지만 1일에는 '평생 가자 손흥민', '재성 힘내' 같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든 팬들이 선수들을 위로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손흥민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6.7.1/뉴스1


한국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A조 3위를 차지했다. 이후 조 3위 12개 팀 간 경쟁에서 10위에 머물며 32강 진출 문턱을 넘지 못했다.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첫 월드컵에서 한국은 최종 34위로 대회를 마감했는데, 이는 32개 팀이 경쟁하던 기존 대회 기준으로 환산하면 본선 진출조차 하지 못한 셈이다.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이며, 월드컵 역사상 9번째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기록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