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의 막판 협상이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최종 결렬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법사위를 포함한 자당 몫 11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출안을 우선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약 20분간 비공개 회동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협상했지만, 내용은 똑같았다"며 "국회 내 견제와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일념하에서 '민주당이 추천하는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장을 선출하겠다'는 제안까지 했음에도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가져가야 한다고 해서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늘은 저희가 절충안을 제안했다. 우리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게 아니라 경제, 외교, 안보를 적절히 배려해서 상호 이해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안을 제안했는데 국민의힘이 '법사위가 아니면 안 된다'며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민주당 몫의) 법사위를 포함한 11개 상임위원회를 우선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오후 국회 본회의를 열고 단독으로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본회의에 앞서 비상의원총회를 소집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 2024년 22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당시에도 민주당이 11개 상임위원장을 먼저 선출한 뒤 약 2주가 지나 국민의힘이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을 수용하며 마무리지어진 바 있다.
여야의 추가 협상 여지는 남아있다. 천준호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양당 수석 간에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 서로 입장 변화가 있으면 언제든지 추가 협상하겠다"고 설명했다.
본회의에는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도 상정될 전망이다. 이주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본회의 직전까지 어렵다면 인준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 보고서 채택 없이 정부가 보낸 임명동의안 의결 절차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