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잇따른 성범죄 재판 이후 업계 복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매체 페이지식스는 스페이시가 빌 마허의 팟캐스트 '클럽 랜덤'에 출연해 수십 건의 성추행 및 성폭력 의혹을 겪은 이후 자신의 커리어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판단했음을 보도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주연으로 잘 알려진 스페이시는 방송에서 "할리우드에서 훨씬 더 환영받는다고 느끼며 모든 상황이 우리가 희망했던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배심원단이 참여한 모든 법정 판결에서 승소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어떤 사건들은 일부 사실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지만 재해석되거나 각색됐고 혹은 완전히 날조됐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브로드웨이 스타 앤서니 랩이 자신을 상대로 제기한 4000만 달러(약 550억 원) 규모의 민사 소송을 언급하며 "뉴욕 연방법원에서 우리가 승소한 앤서니 랩의 케이스가 대표적이다"라고 덧붙였다. 랩은 14세이던 당시 스페이시에게 부적절한 성적 접근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2022년 10월 연법원 배심원단은 스페이시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진행자인 빌 마허는 그를 향한 수많은 의혹에 대해 "연기 없는 굴뚝에 연기가 날 리 없다"라며 일부 혐의는 타당성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스페이시는 자신의 행동 중 일부가 도를 넘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불이 전혀 없었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다만 걷잡을 수 없는 산불이 아니라 소화기로 끌 수 있는 작은 주방 화재였을 뿐이다"라며 "많은 남성에게 추파를 던진 것은 사실이다"라고 고백했다.
마허는 스페이시가 일정 수준의 처벌을 받아야 했지만 이미 큰 대가를 치렀다고 언급했다. 스페이시는 이에 동조하며 "감옥에 갇힌 느낌이 이전보다 덜하다"라며 "사람들이 실제 사실을 듣고 법원 승소 결과를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9년이라는 자숙의 시간이 충분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스포츠 스타에 비유해 "내가 만약 운동선수였다면 7경기 정도 출전 정지를 당했을 것"이라며 "홈런을 치는 타자라면 구단은 결국 그를 경기장에 세우고 싶어 한다"라고 덧붙였다.
스페이시는 지난 2017년 말부터 수많은 성추행 및 성폭행 의혹에 휩싸이며 큰 부침을 겪었다.
의혹이 불거진 직후 넷플릭스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퇴출당했고 영화 '올 더 머니'에서도 다른 배우로 교체됐다.
그는 모든 혐의를 강하게 부인해 왔으며 2023년 영국 런던 배심원단은 그에게 제기된 9건의 성범죄 혐의에 대해 최종 무죄 판결을 내렸다. 지난 3월에는 자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남성 3명과 법정 밖에서 극적으로 합의를 이뤄내며 사법적 리스크를 털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