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기 장시간의 화면 노출이 추후 학업 성취도 저하와 작업 기억력 감퇴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와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세계보건기구(WHO) 및 미국 소아과학회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연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연구팀이 영아기부터 아동기 중기까지의 어린이 502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특히 1세 전후의 영아기에 화면에 지나치게 노출된 아이들에게서 이 같은 부작용이 가장 두드러지게 관찰됐다. 영아기가 발달 중인 뇌가 화면 노출로 인해 학습 상호작용을 상실했을 때 가장 취약한 시기임을 시사한다.
조사 결과 2세와 3세 아동의 화면 사용은 학업 성취도 저하와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들이 정규 교육을 시작하는 6세에 접어들면서 이 상관관계는 다시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아동기 후기의 화면 사용 역시 여전히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영국 가디언이 보도한 영국의 '1,001 크리티컬 데이즈' 재단 지원 연구에서도 2세 미만 영유아의 화면 노출은 장기적인 건강과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의 4개 대학 공동 연구팀은 2세 미만의 영유아에게 규칙적이고 의도적인 화면 노출을 금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영유아의 과도한 화면 시청은 뇌 과다 자극, 수면 장애, 시력 저하, 소아 비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부모가 자녀의 화면 기기 사용 습관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모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영유아에게 화면 기기에 대한 건강하지 못한 습관을 심어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권고가 부모의 개인적인 판단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아니며, 친척과의 영상 통화나 학습 보조 등 제한적인 상황에서의 화면 공유는 정상적인 범위에 해당한다. 영유아를 둔 가정에 무조건적인 비난을 가하기보다 현실적인 세계를 인정하고 적절한 위험 평가와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