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의 한 카페에서 3~4년간 정성껏 키운 수국을 몰래 꺾어간 노인이 며칠 뒤 카페를 다시 찾아와 꽃을 팔려고 한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평택에서 꽃집과 카페를 운영하는 한 남성은 지난 8일 카페 테라스에 조경용으로 심어둔 수국 줄기가 잘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CCTV를 확인한 결과, 전날 아침 한 노인이 테라스 안으로 들어와 칼로 수국 줄기를 자르는 장면이 포착됐다. 카페 운영자는 "3~4년 동안 공들여 키워 풍성하게 꽃 피운 건데 그 시간과 정성까지 함께 꺾여 나간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며 "잘려나간 줄기에서는 올해 꽃을 볼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놀라운 점은 이 노인이 평소 카페에 종종 꽃과 쑥, 나무 지팡이를 팔러 왔던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노인은 들꽃을 가져와 "내가 정말 정성껏 키운 꽃이다", 쑥은 "제철이라 몸에 좋다", 나무 막대기는 "오래된 나무로 만든 지팡이이니 어르신께 선물하면 좋다"며 팔려고 했다.
운영자는 그때마다 정중히 거절했지만, 여자친구가 혼자 카페를 지키고 있을 때 노인이 꽃을 사달라고 해 3000원을 주고 산 적도 있다고 전했다.
운영자는 바로 신고할까 고민하다가 노인이 다시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일단 기다렸다. 나흘 뒤 저녁 8시쯤 노인은 노란 백합을 들고 카페를 다시 찾았다.
운영자는 노인이 수국을 꺾은 것을 사과하러 온 줄 알았지만, 노인은 꽃다발을 내밀며 "직접 키운 꽃인데 카페에 두면 예쁠 것 같다. 5000원만 받을 테니 사라"고 말했다.
운영자가 "저 다 알아요?"라고 하자 노인은 "뭘 다 알아?"라며 되물었고, 운영자가 "카페에서 수국 따가셨잖아요?"라고 하자 노인은 "내가 언제 따갔어. 뭘 훔쳤다고 XX야"라며 오히려 화를 내며 나가려고 했다.
운영자는 노인을 쫓아가 "신고할 마음은 없지만 남의 재산을 허락 없이 가져가고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건 범죄"라면서 "이번에는 넘어가지만 다른 매장, 가정집 정원에서 이런 일을 하다 걸리면 경찰서에 간다"고 경고했다.
운영자가 여자친구에게 CCTV를 보여주자, 여자친구는 노인이 들고 온 노란 백합을 보더니 "카페 바로 건너편 지자체에서 조경해 둔 꽃을 꺾어서 파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운영자는 노인이 다음에도 비슷한 행위를 한다면 그땐 신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할아버지 말고도 꽃을 마음대로 훔쳐가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면서 "꽃을 훔치는 건 엄연한 범죄이므로 제발 훔쳐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