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한 것과 관련해 팬들에게 사과했다.
30일 손흥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장문의 글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모른 척할 수도 없고, 현실을 피하고 싶지도 않다"라는 말로 운을 뗐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를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로는 감히 팬분들의 실망과 상처를 담아낼 수 없을 것 같아 그 말씀을 드리는 것조차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이런 상황 속에서 팬분들께 또 한 번 부탁을 드리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고 죄송하다"며 "모든 선수에게 너무 많은 비판과 상처를 주기보다는 정말 힘드시겠지만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 여러분과 축구 팬분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다시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죽기 살기로 달려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팬분들과 했던 약속은 절대 잊지 않았다. 팬분들이 나를 찾고, 필요로할 때까지 모든 것을 쏟아부어 다시 잘 준비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월드컵 탈락 후 처음으로 입을 연 손흥민은 감독 교체나 책임 소재를 따지기보다 실패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동료 선수들에 대한 보호에 무게중심을 뒀다.
홍명보 전 감독은 한국의 월드컵 32강 탈락이 확정된 직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그의 거취와 별개로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홍 전 감독은 사퇴 기자회견 당시의 태도로 비판을 받았고,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경찰 수사도 진행되는 등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대표팀은 별도의 귀국 행사 없이 30일부터 귀국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감독직에서 사퇴한 홍명보 전 감독과 함께 김문환(대전), 김민재(뮌헨), 백승호(버밍엄시티), 설영우(즈베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조현우(울산),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선수 8명은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손흥민 등 나머지 선수들도 오는 1일까지 순차적으로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