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0일(목)

'20억 토해내라' '한국 축구는 죽었다'... 홍명보호 귀국길에 팬들 분노 쏟아졌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하고 귀국한 한국 축구대표팀을 향해 팬들의 거센 항의가 쏟아졌다.


30일 오전 3시51분께 홍명보 전 감독과 김민재·김문환·백승호·설영우·이강인·조현우·황인범·황희찬 등 선수 8명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A 입국장을 통해 귀국했다.


이들을 보기 위해 모인 100여 명의 팬들은 홍 전 감독을 향해 집중적인 야유를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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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모인 팬들 중 일부는 확성기를 손에 들고 "홍명보 나가"를 반복적으로 외쳤다. "20억 토해내라", "연봉 반납하고 가라", "명보야, 다시는 감독하지 마라", "한국 축구는 죽었다"는 고성이 이어졌다. 축구협회 엠블럼이 그려진 영정 사진을 들거나 응원 북을 두드리며 "책임져라"고 외치는 이들도 있었다.


반면 선수들에게는 다른 반응이 나왔다. 일부 팬들은 "선수들 파이팅", "이강인 고생했다"며 박수를 보냈다. '우리 선수들, 고개 숙이지 마세요'라는 손팻말을 든 팬도 눈에 띄었다.


홍 전 감독과 선수들은 굳은 표정으로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홍 전 감독은 별도 인터뷰 없이 현장을 벗어났으며 취재진의 '실망한 팬들에게 할 말 없느냐'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오전 4시34분께 시간차를 두고 입국장에 나타났다. 정 회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일부 팬들은 "정몽규 나가"를 외쳤고 개껌을 던지는 일까지 벌어졌다. 정 회장 역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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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홍 전 감독을 겨냥한 협박성 게시글이 올라오고 입국장 혼잡이 예상되자 기동대와 공항경찰단 소속 경찰관 등 160명을 배치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특수경비원과 자회사 직원 25명을 투입해 안전 관리에 나섰다. 현장에서 큰 충돌이나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홍 전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1승 2패를 기록했다. 최종 순위는 34위로 한국 월드컵 역사상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하며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홍 전 감독은 귀국 하루 전인 29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에서 "모든 책임은 감독인 제게 있다"며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