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9일(월)

'환경 공약' 외치던 FIFA 회장, 월드컵 조별리그서 5만㎞ 비행 논란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기간 17일 동안 5만㎞가 넘는 거리를 전용기로 이동하며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영국 BBC는 항공기 추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판티노 회장의 전용기 이동에 배출된 이산화탄소환산량(CO₂e)이 약 516톤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는 일반인 약 78명의 연간 배출량과 맞먹는 규모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 12일 멕시코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전부터 28일 K조 조별리그 포르투갈-콜롬비아전까지 미국, 캐나다, 멕시코 전역을 돌며 조별리그 24경기를 직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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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과 체코의 경기가 열린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을 찾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국토가 넓은 북중미 3개국에서 공동 개최돼 전 경기 관전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인판티노 회장은 총 27차례 비행을 감행하며 각국 축구 관계자들을 만났다.


조별리그 기간 중 최장 비행 거리는 지난 14일 밴쿠버에서 열린 호주-파라과이전을 관전한 뒤 마이애미로 돌아온 코스로 4507㎞에 달했다. 야간 비행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이동한 날은 16일로, 마이애미를 떠나 벨기에-이집트전이 열리는 시애틀로 4000㎞ 이상을 날아간 뒤 다시 남쪽으로 1545㎞를 이동해 로스앤젤레스에서 이란-뉴질랜드전을 관전했다.


BBC 분석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의 전용기인 '걸프스트림 G650ER'은 개막일부터 조별리그 마지막 날까지 총 5만122㎞를 비행했으며 66시간 이상 하늘에 떠 있었다.


해당 기종은 시간당 평균 약 1817L의 연료를 소모한다. 영국 정부의 온실가스 환산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전용기는 조별리그 기간 약 516톤의 CO₂e를 배출한 것으로 추정됐다. 유럽연합(EU) 자료 기준 전 세계 1인당 연평균 온실가스 배출량이 6.56톤인 점을 고려하면 인판티노 회장은 17일 만에 연평균 수치의 약 78배를 배출한 셈이다.


FIFA는 앞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감축하고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하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다양한 환경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BBC는 "일부 기후 과학자들은 이번 대회 규모를 고려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정부와 주최 측의 탄소 저감 의지에 의문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