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9일(월)

SK, 15GW AI 데이터센터 깐다...최태원 "AI 소비국 넘어 수출국으로"

전국 AI 인프라 투자 계획 공개

AI 데이터센터·반도체 생산벨트 동시 구축

용인·청주·서남권에 메모리 생산축 확대

최태원 "지능 생산 시장 만들어 국민경제 성장"


뉴스1


SK그룹이 전국 단위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본격 나선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생산기지를 함께 확대해 한국을 AI 소비국에서 AI 수출국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투자 전략을 발표했다.


핵심은 두 축이다. 하나는 전국 각지에 총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계획이다. 다른 하나는 용인·청주·서남권을 잇는 AI 메모리 반도체 생산벨트 조성이다. AI 연산 인프라와 이를 구동하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능력을 동시에 키워 한국형 AI 생태계의 기반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SK는 AI 모델 학습과 추론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고 보고 있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는 로봇, 피지컬 AI, 헬스케어, 문화, 교육 등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뒷받침하는 기반 시설로 꼽힌다.


전국 15GW AI 데이터센터...'연산 수출국' 기반 만든다


뉴스1


SK는 SK텔레콤을 주축으로 총 15G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우선 전력과 부지를 갖춘 여러 지역에 1단계로 5G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하고, 2035년까지 추가 10GW 규모를 순차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전략적 파트너 투자, 고객사 입주 계약,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통해 약 1000조원 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SK는 예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미 글로벌 파트너와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2027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다. 최근에는 엔비디아와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인 'AI 팩토리' 구축 계획도 내놨다.


SK는 한국이 안정적인 전력 공급 여건과 고성능 AI 반도체 생산 기반을 동시에 갖춘 만큼 아시아·태평양 지역 AI 인프라 허브로 성장할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를 단순 내수 인프라가 아니라 글로벌 고객을 끌어들이는 수출형 산업 기반으로 키우겠다는 의미다.


AI 메모리 생산벨트 확대...용인·청주·서남권에 1100조 로드맵


AI 데이터센터 확대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와 직결된다. 대규모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가 필수적이다.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AI 메모리 공급망의 중요성이 커지는 배경이다.


뉴스1


SK하이닉스는 이에 맞춰 총 1100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전략을 마련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기존 생산거점인 청주, 차세대 거점으로 검토 중인 서남권을 연결해 AI 메모리 생산벨트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조기 완공을 추진한다. 당초 2045년 완공 예정이던 일정을 앞당겨 2033년까지 네 번째 팹 건설을 마치는 것이 목표다. 이후 생산설비와 장비 투자가 단계적으로 이어지면 용인 클러스터에는 총 600조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청주 생산거점도 역할이 커진다. SK하이닉스는 청주에 약 100조원을 투자해 낸드 신규 팹 건설과 생산장비 도입을 추진한다. HBM 후공정을 담당하는 첨단 패키징 역량도 함께 강화할 계획이다.


서남권은 차세대 대형 생산거점으로 검토된다. 대규모 반도체 생산기지를 구축하려면 넓은 부지와 전력·용수 등 기반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SK하이닉스는 정부와 지자체의 인프라 구축 추진 여건을 토대로 서남권을 미래 생산축으로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투자가 본격화되면 부지 확보, 팹 건설, 생산설비 도입 등을 포함해 약 400조원이 단계적으로 투입될 수 있다.


최 회장은 이날 "대한민국이 AI를 추진하는 궁극적 목표는 '지능 생산 시장'을 활성화해 사회의 고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국민 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


이어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생산기지 등 SK가 만드는 AI 인프라는 다양한 산업까지 함께 성장하는 발판으로 작용해 대한민국의 핵심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이 AI를 소비하는 나라에서 AI를 수출하는 나라로 전환하는 근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SK는 AI를 통해 대한민국의 성장에 동참하고, 글로벌 AI 생태계를 주도해 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