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기사로 근무하던 직원이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됐음에도 회사가 해고 대신 자전거 출장이라는 황당한 편의를 봐주며 동료들에게 업무를 전가했다는 사연이 알려져 온라인 커뮤니티가 분노로 들끓고 있다.
지난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1년간 일했던 직장 빡쳐서 떠나려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운전직 직무를 수행하는 직장에서 동료의 음주운전 범죄와 회사의 불합리한 처사로 인해 퇴사를 결심하게 됐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두 달 전 작성자의 직장 동료는 혈중알코올농도 0.106%라는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 적발되어 면허가 취소됐다.
문제는 해당 사업장이 차량 운행을 필수로 하는 운전 전문 직종이라는 점이다. 마땅히 징계 해고 절차를 밟아야 하는 중대한 결격 사유임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뜻밖의 조치를 취했다.
해당 음주 운전자가 사내 관리직 직원과 사적으로 매우 절친한 사이였던 탓에 징계를 면한 것이다. 회사는 그를 해고하는 대신 인근 지역 업무에 한해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근무하라는 상식 밖의 구제 대책을 마련해 주었다.
이 같은 비상식적인 편의는 곧바로 동료들의 극심한 고통으로 이어졌다. 해당 사업장은 기사 5명이 하루 전체 할당량을 공평하게 나눠서 처리하는 배송 체계로 운영되고 있었다.
음주 운전자가 자전거로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만 전담하게 되면서, 자전거로 이동이 불가능한 원거리 지역의 물량은 고스란히 남은 4명의 기사에게 추가로 전가됐다. 동료들은 아무런 보상도 없이 타인의 범죄 행위로 인한 업무 과중에 시달려야 했다.
참아오던 작성자의 분노는 동료의 뻔뻔한 요구로 인해 결국 폭발했다. 면허가 취소된 동료는 인근 지역 배송조차 자전거를 타고 가기 귀찮다는 이유로 작성자에게 전화를 걸어 대신 업무를 처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작성자는 원래도 동료를 감싸주느라 일을 더 많이 가져가는 상황이었는데 단거리조차 가지 않으려는 모습에 깊은 환멸을 느꼈다며 더는 회사를 다닐 수 없을 만큼 힘들다고 호소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회사의 안일한 경영과 음주 운전자의 태도에 비판을 쏟아냈다. 커뮤니티 댓글 창에는 "운전직 직장에 면허 취소자를 놔두는 회사가 제정신이냐", "자전거로 배달할 거면 라이더를 고용해야지 왜 운전기사 동료들을 고생시키느냐", "사내 인맥이 법과 규정보다 위에 있는 전형적인 악덕 기업이다", "당장 노동청에 신고하고 퇴사하라" 등 격앙된 반응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