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정부와 의회가 현대로템과의 협약을 맺고 현지에서 생산할 예정인 '폴란드형 K2전차'(K2PL)의 해외로 수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폴란드 경제 전문지 '지엔니크 가제타 프라우나'는 안제이 그지프 하원 국방위원회 위원장의 발언을 인용해 폴란드 당국이 K2PL의 해외 시장 개척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지프 위원장은 K2PL 생산성과 공장 가동률을 지속해서 유지하기 위해 해외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8월 폴란드 방산 업체 부마르와벤디와 65억 달러 규모의 'K2 전차 2차 이행 계약'을 체결했다.
총 180대의 공급 물량 가운데 61대를 부마르와벤디가 현대로템의 기술을 이전받아 폴란드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조건이다.
폴란드 정치권은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후속 물량을 해외로 수출하겠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K2PL 수출 계획을 추진하는 배경은 방위산업의 구조적 특성에서 비롯됐다.
전차 발주가 완료된 이후 후속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대규모 비용이 투입된 인력과 공장 설비가 유휴 상태에 놓여 적자가 발생한다.
폴란드 정부는 K2PL 수출을 '정부 간 계약'(G2G) 형태로 진행해 절차를 간소화하는 특별법 제정도 준비하고 있다.
방산업계는 한국 기업이 현지 업체와 협력해 제3국 시장에 진출하는 이 같은 방식이 K방산의 새로운 수출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역내 생산 제품에 혜택을 부여하는 방산 블록을 형성하는 등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현지 협력 체계 구축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폴란드 현지에서 K2PL 전차를 생산해도 결국 여러 핵심 부품들을 여전히 한국에서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K2 전차 관련 한국 기업들에는 희소식"이라며 "폴란드 주도로 K2PL이 다른 국가 시장에 진출해 신뢰성을 검증받는 등 홍보 효과로 시장이 넓어지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