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9일(월)

이천수 폭발 "명보형이 진짜 싫은 게 이거... 두번의 월드컵 기회 받았는데"

전 축구 대표팀 스트라이커 이천수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인 한국 대표팀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지난 28일 이천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이번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보인 경기력과 홍명보 감독 체제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이번 월드컵 도전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후 후임 감독 선임 과정에서 큰 논란이 불거졌다.


유튜브 '리춘수 [이천수]'


홍명보 감독의 선임을 둘러싸고 절차적 정당성 문제가 제기됐고, 이임생 기술위원장이 선임 권한 없이 홍 감독 선임을 주도했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대표팀을 향한 여론의 시선은 월드컵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곱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결과로 모든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이 다가오는 시점에도 대표팀의 명확한 전술적 그림은 보이지 않았다.


공격 시 선수들 간 약속된 움직임은 부족했고, 수비 라인의 안정성도 확보되지 못했다. 홍 감독이 선택한 3백 시스템은 수비 안정성을 높이는 대신 공격에서 답답함을 주었고, 기대했던 효과도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다.


본선 무대에서 한국 대표팀의 한계는 그대로 노출됐다. 체코와의 첫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희망을 키웠지만, 멕시코전에서 0-1로 패배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무승부만 해도 16강 진출이 확정되는 남아공전에서도 한국은 0-1로 무릎을 꿇었다. 결과를 떠나 경기 내용 역시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뉴스1


남아공전은 특히 뼈아픈 패배였다. 홍명보 감독은 멕시코전과 거의 동일한 전술 구도로 경기를 시작했고, 남아공은 이를 완벽히 분석한 듯 대응했다.


경기 종료 후 남아공의 휴고 브로스 감독은 "한국은 우리가 예상한 대로 나왔다"고 언급하며 한국 대표팀의 전술적 뻔함을 꼬집었다. 경기 결과뿐 아니라 경기 운영 전반에서 아쉬움이 컸다.


이천수는 이런 상황에 대해 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등 몇 사람 때문에 4년을 기다린 월드컵이 실패로 끝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명보 형이 진짜 싫은 게 이거다. 자기가 두 번의 월드컵 기회를 받았다. 솔직히 나는 축구인이니까 압박을 많이 받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천수는 과거 홍명보 감독이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알제리전 패배를 언급하며 '1승의 제물'이라는 표현을 썼던 점도 언급했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현지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6.26 / 뉴스1


그는 "그때는 분석이 덜 됐다고 그러던데, 솔직히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라며 현재 축구 환경에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천수의 비판은 단순히 경기 결과에 대한 불만을 넘어섰다. 그는 이번 월드컵 참사가 한국 축구의 구조적 문제를 여실히 드러냈다고 진단했다. 감독 선임 절차부터 경기 운영 방식, 선수단 컨디션 관리까지 전반적인 시스템 개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이천수는 "이제는 변화가 필요할 때라는 신의 계시다"라며 "통계가 그렇게 박살나는 걸 처음 본다. 남아공전 끝날 때까지만 하더라도 32강에 올라갈 줄 알았다.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을 응원하고 있는 내 자신이 비참하고 짜증났다. 이건 바꾸라는 계시다. 다 그만둘 준비 해라"라며 대대적인 책임론을 제기했다.


한국 대표팀은 남아공전 패배로 자력 32강 진출 가능성을 상실했다. 16강 진출 여부는 다른 조의 경기 결과에 달리게 됐고, 팬들은 계산기를 두드리며 타국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뉴스1


스스로 운명을 결정하지 못하고 우즈베키스탄 같은 제3국의 경기 결과에 희망을 걸어야 하는 상황은 한국 축구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천수는 선수단 컨디션 관리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감독이라는 사람이 그렇게 경험이 많고, 고지대에서 뛰다 내려오면 호흡차고 이런 걸 모르나"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한국 축구는 다 바꿔야 한다. 명보 형 나가고, 회장님도 나가신다고 했지만, 가스라이팅하면 안 된다. 어떻게 컨디션을 관리했길래"라며 현장 대응 능력에도 의구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