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블록 327,906개로 완성한 실물 크기 슈퍼카가 영국 굿우드 서킷을 시속 111km로 질주하며 장난감의 한계를 다시 한번 넘어섰다.
지난 28일 카라파이아 보도에 따르면 레고 사는 스웨덴의 하이퍼카 제조사 코닉세그와 손잡고 제작한 실물 크기 레고 자동차가 영국 굿우드 힐클라임 코스에서 최고 시속 111km의 주행 속도를 기록했다고 지난 28일 과학·테크 전문 매체 카라파이아를 통해 공개했다. 이는 레고 역사상 가장 빠른 주행 기록으로, 기존 레고 차량의 최고 속도였던 시속 50km의 두 배를 훌쩍 넘긴 수치다.
이번 프로젝트의 원본은 코닉세그가 선보인 전 세계 30대 한정 하이퍼카 '사디아즈 스피어'다. 실물 차량은 1,603마력의 엔진 출력과 380만 파운드(약 66억 원)의 가격표를 자랑하는 초고성능 슈퍼카다.
레고 테크닉 팀은 총 327,906개의 블록을 동원해 이 차량을 재창조했다. 설계와 조립에 소요된 시간은 9,400시간이 넘는다.
차량의 전체 무게는 1,800kg이며, 이 중 블록으로 구성된 외관 부분만 400kg에 이른다. 내부 섀시와 롤케이지, 카본 휠과 타이어는 실제 자동차 부품을 사용해 탑승자의 안전을 확보했으며, 후륜에 장착된 전기 모터로 움직인다.
특히 코닉세그 창립자의 요청으로 구현된 '고스트 모드'는 이번 프로젝트의 백미로 꼽힌다. 버튼 한 번으로 도어와 보닛, 엔진 커버가 동시에 열리는 코닉세그의 특허 기능을 레고 블록 메커니즘만으로 완벽하게 재현해 전문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외관 디테일에는 '레고 스타워즈'의 우주선 캐노피 부품과 '레고 닌자고'의 휠 부품이 활용돼 레고만의 독창적인 설계 감각을 보여줬다.
코닉세그의 공식 테스트 드라이버 마르쿠스 루ンド는 직접 이 차량을 몰고 세계 기록을 수립했다. 그는 주행 후 인터뷰에서 "레고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안정적이었다"며 "진짜 코닉세그 하이퍼카를 운전하는 듯한 완벽한 주행감이었다"고 평가했다.
레고 사는 이번 기록 수립을 기념해 일반 소비자용 1/8 스케일 조립 키트 '레고 테크닉 코닉세그 사디아즈 스피어 메가카(제품번호 42232)'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총 4,104개 피스로 구성된 이 제품은 실제 차량의 9속 변속기와 고스트 모드 기능을 수동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오는 7월 4일부터 정식 판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