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결혼식 한 번 참석하는 데 평균 64만원이 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통비와 숙박비는 물론 축의금과 총각·처녀 파티 비용까지 더해지면서 청첩장을 받고도 거절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영국 더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테스코은행이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31%가 비용 부담 때문에 결혼식 초대를 거절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부담이 컸다. Z세대는 48%가, 밀레니얼 세대는 43%가 비용 문제로 결혼식 참석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결혼식 참석 비용은 1인당 평균 316파운드(약 64만원)였다. 교통비와 숙박비, 축의금, 새 옷 구매, 총각·처녀 파티 비용을 모두 합친 금액이다. 응답자 중 8명 중 1명 이상은 최근 참석한 결혼식에서 500파운드(약 102만원) 넘게 지출했다고 답했다.
한 해에 결혼식 초대가 여러 번 겹치면서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응답자의 약 20%는 올해 두 번 이상 결혼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Z세대의 15%는 세 번 이상 초대받았다고 밝혔는데, 이 경우 총 지출액은 1000파운드(약 203만원)에 달한다.
결혼식 참석 비용 마련을 위해 다른 소비를 줄이는 사례도 많았다. 응답자의 16%는 외식이나 여행 같은 여가 소비를 줄였고, 14%는 식비와 생활비를 아꼈다. 11%는 새 옷 구매를 아예 포기했다.
주거지원 상담사 에이드리언 쿠차르스키(38)는 "축의금까지 생각하면 감당하기 어려웠다"며 "월급이 적어 공과금을 내고 나면 남는 돈이 거의 없어 초대를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초대 거절 후 감정은 복잡하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14%는 비용을 아껴 안도감을 느꼈다고 답했지만, 8%는 죄책감을, 5%는 소외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15%는 참석을 포기하고 싶었지만 결국 결혼식에 가서 비용을 감수했다고 답했다.
하객만 부담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영국의 평균 결혼식 비용이 현재 2만파운드(약 4066만원)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신랑·신부 역시 경제적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