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수장인 홍명보 감독이 자진 사퇴한 가운데, 12년 전 예능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홍 감독 패러디 영상이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과거 브라질 월드컵 당시의 실패를 풍자한 내용이 이번 월드컵 직후의 상황과 맞물리며 대중의 이목을 끈 결과다.
지난 2014년 방영된 티브이엔 예능 프로그램 '에스엔엘코리아'의 코너 '응답하라 1980'에서는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으로 비판을 받던 홍 감독의 상황을 소재로 다뤘다.
당시 코너에서 신동엽은 미래에서 온 홍명보로 분해 축구 시합에서 패해 낙담한 어린 시절의 홍명보에게 "시합하다 보면 지는 날도 있는 거야. 좋은 경험이 됐을 거야"라며 위로를 건넸다. 이에 상대 배우가 "우리 감독님은 시합은 경험하는 데가 아니라 증명하는 데라고 했다"고 반박하자, 신동엽은 "아, 이영표 이거"라고 혼잣말을 했다.
이는 브라질 월드컵 당시 "월드컵은 경험하는 곳이 아니라 증명하는 곳"이라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이영표 해설위원의 어록을 인용한 풍자였다.
이어 어린 홍명보가 미래에 대한민국 국가대표 감독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자 신동엽은 정색하며 "안 돼!"라고 외친 뒤, "감독은 절대 하지 마"라고 단호하게 만류했다.
계속해서 감독직을 원하는 아이에게 "감독이 그렇게 하고 싶으면 딱 올림픽 감독까지만 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 홍 감독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그러나 성인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에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을 남기게 됐다.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하며 48개국 중 34위로 대회를 마감했고, 홍 감독은 결국 사퇴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