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와 국가대표팀을 둘러싼 팬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가운데, 일각에서 제기된 과격한 비판 방식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다.
성적 부진과 운영 논란으로 사퇴 압박을 받는 감독을 향한 대중의 질타가 정당한 비판의 범위를 넘어섰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온라인 공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2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홍명보한테 계란 던진다는 건 너무 심한 거 아냐?'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작성자는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계란을 투척하겠다는 일부 팬들의 움직임을 언급하며 이는 지나친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현 사태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별개로 물리적인 위해나 모욕을 주는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는 취지다.
작성자는 대중의 분노가 비이성적인 국면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지적했다. 감독으로서의 역량 부족이 물리적 폭력의 근거가 될 수 없다는 논리다.
그는 일반적인 회사원이 업무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계란을 맞지 않듯, 축구 감독 역시 업무 평가와 인격적 모욕은 엄격히 분리되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또 그는 감독의 연봉에 국민의 세금이 포함되어 있다는 세간의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을 내놓았다.
그는 세금으로 급여를 받는 공무원들이 행정적 과오나 업무 미숙을 저질렀다고 해서 시민들에게 계란을 맞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비유를 들었다. 공공의 영역에서 일하는 인물이라 할지라도 비판의 방식은 법적, 도덕적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같은 게시글이 공개되자 온라인 커뮤니티는 찬반 양론으로 나뉘어 격렬한 논쟁을 이어갔다. 작성자의 의견에 동조하는 네티즌들은 '아무리 화가 나도 신체적 위협을 가하는 행위는 미개한 짓이다',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 범죄 행위를 정당화하지 말라'며 성숙한 응원 문화와 이성적인 비판을 촉구했다.
반면 감독의 행보에 실망한 축구 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반대 의견을 낸 네티즌들은 '단순한 능력 부족이 아니라 과정에서의 공정성 훼손이 문제다', '국민적 기대감을 배신한 것에 대한 감정적 표출을 일반 회사원과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