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서부 쓰촨성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해 13명이 다쳤다.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최근 베네수엘라와 일본, 필리핀 등 전 세계적으로 규모 5 이상의 강진이 잇따르면서 대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지구촌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9일(현지 시간) 중국지진대망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12분 쓰촨성 이빈시 가오현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28.50도, 동경 104.69도이며 진원 깊이는 6km로 관측됐다.
이번 지진은 진앙 지역뿐만 아니라 200km 이상 떨어진 청두와 충칭 등 대도시에서도 강한 흔들림이 감지되어 주민들이 한밤중에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당국 발표를 인용해 이날 오전 4시 기준 사망자는 없으며, 13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주민 196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상태다. 가오현 현지에서는 주택 21채에 균열이 생겼고 이 중 3채는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산사태와 낙석으로 도로 12곳가량이 피해를 입었으나 당국의 긴급 정비로 대부분 통행이 재개됐으며, 교통·전력·통신 등 주요 인프라는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중국지진국은 지진 발생 직후 3급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해 구조와 피해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진이 발생한 쓰촨성은 유라시아판과 인도판이 충돌하는 경계에 위치해 있어, 지난 2008년 5월 약 8만 7,000명의 사망·실종자를 낸 규모 8.0 대지진 이후에도 크고 작은 지진이 지속되는 대표적인 지진 다발 지역이다. 이번 쓰촨성 지진은 최근 전 세계를 덮친 연쇄 강진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더한다.
앞서 지난 25일 베네수엘라에서는 규모 7이 넘는 연쇄 강진으로 최소 수천 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한 일본에서도 25일 이와테현 앞바다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한 데 이어 28일에도 규모 6.1의 지진이 잇따랐다. 필리핀 루손섬 역시 28일 규모 5.0의 지진이 관측됐다.
실제로 6월 한 달 동안 지구촌 전역은 지진 잔혹사를 겪고 있다. 지난 8일 필리핀에서 규모 7.8 지진으로 61명이 숨졌고, 16일에는 인도네시아 중부와 중국 칭하이성에서 각각 사망자를 낸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에서는 16일 이후 수도권과 동북 지방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다섯 차례나 이어지며 수십 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이 밖에도 25일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규모 5.6), 27일 아프가니스탄(규모 6.1) 등 전 세계에서 강진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공포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현재 중국 당국은 추가 피해 여부를 상세히 조사하는 한편, 여진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진앙 지역 주민들은 당분간 긴급 대피소에 머물며 여진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