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핵심 인재를 오히려 배제하는 상사의 리더십 문제를 축구 국가대표팀에 빗대 분석한 글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5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 팀장이 딱 홍명보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팀에서 가장 능력 있는 직원을 중요한 업무에서 의도적으로 제외하는 팀장의 행태를 상세히 공개했다.
A씨는 "팀에 일도 잘하고, 성과도 인정받으며 다른 부서에서도 '그 사람에게 맡기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는 직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팀장은 유독 그 직원을 중요한 프로젝트에 투입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외부에서 해당 직원을 추천하면 팀장은 다른 사람을 배치하고, 회의에서 좋은 의견을 내도 화제를 돌려버린다고 했다. A씨는 "프로젝트가 잘 안되면 오히려 팀장이 안도하는 표정을 짓는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최근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탈락을 보며 팀장의 심리를 이해하게 됐다고 A씨는 밝혔다.
그는 "홍명보 감독이 손흥민에게 악감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손흥민이 꼭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과 기 싸움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A씨는 "우리 팀장도 그 직원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꼭 필요하다'는 주변의 평가를 부정하고 싶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적었다.
이어 "그 결과 가장 능력 있는 직원이 희생양이 되고, 팀장 역시 손해를 보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증명하려는 선택을 반복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공감한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이 글을 보고 홍명보의 심리를 이해했습니다"라며 "생각지도 못한 관점인데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댓글을 남겼다.
다른 누리꾼은 "우리 회사 이사도 비슷하다. 조직보다 자신의 입지를 지키려는 행동처럼 보였는데 이 글을 보니 이해가 된다"고 호응했다.
비슷한 경험을 겪었다는 직장인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예전에 있던 팀에서도 가장 일을 잘하는 직원이 결국 버티지 못하고 이직했다"며 "팀장 입장에서는 그것마저 자신이 이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더 문제였다"고 전했다.
또 다른 댓글에는 "타 부서와 관계도 좋고 성과도 뛰어난 직원이 있었는데, 프로젝트가 잘되면 팀장은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실패하면 '내 말이 맞았다'고 했다"는 내용이 올라왔다.
이 이용자는 "결국 그 직원은 경쟁사로 이직해 인정받고 있다. 인재를 지키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회사의 손해"라고 지적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 2패(승점 3)를 기록하며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32강 진출을 위해 무승부만 거둬도 됐던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홍명보 감독은 주장 손흥민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고, 경기 내내 단순한 롱볼 중심 전술과 소극적 운영으로 비판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