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9일(월)

"모기 물린 곳 긁지 마세요" 10분 참으면 사라질 가려움 일주일 간다

모기 등 벌레에 물렸을 때 발생하는 가려움증을 5분에서 10분만 참으면 자연스럽게 가라앉지만, 손으로 긁기 시작하면 오히려 염증이 악화돼 일주일 넘게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긁는 행위 자체가 피부 속 면역 세포를 자극해 가려움과 염증을 증폭시키는 악순환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텐센트에 다르면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피부과 대니얼 카플란 박사 연구팀은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한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쥐의 한 그룹에는 일반적인 긁는 행위를 허용하고, 다른 그룹에는 목칼라를 씌워 긁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실험 결과 가려움을 느껴도 긁지 못한 쥐들은 긁기가 허용된 쥐들에 비해 피부 부종과 염증 세포의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피부 내부의 면역 세포인 '비만세포'는 알레르기 물질을 만나면 히스타민을 분비해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문제는 가려운 부위를 긁어 통증이 발생할 때도 이 비만세포가 활성화된다는 점이다. 카플란 박사는 "피부를 긁어 통증이 발생하면 통증 인지 신경세포가 '물질 P'라는 화학 신호 물질을 방출한다"며 "이 물질 P가 알레르기 유발 경로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비만세포를 자극해 더 강한 가려움과 발진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과거 생물 진화 과정에서 긁는 행위는 피부에 붙은 벼룩이나 진드기 같은 기생충을 떨어뜨리고 황색포도상구균 같은 세균 감염 수준을 낮추는 방어 기전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현대 의학 관점에서 과도한 긁기는 피부 장벽을 손상시키고 2차 감염을 유발하는 등 실보다 득이 많다. 카플란 박사는 "모기에 물렸을 때 긁지 않고 방치하면 대부분 5분에서 10분 내에 가려움증이 사라진다"며 "반면 긁기 시작하면 일주일 내내 염증과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계는 여름철 벌레 물림이나 피부염으로 인한 가려움증을 완화하기 위해 하이드로코르티손 연고나 칼라민 로션을 바를 것을 권장한다.


제약업계 역시 긁는 행위와 관련된 분자 경로를 차단하는 만성 아토피 피부염 치료 신약을 개발 중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약물이 없는 상황에서 가려움증을 참기 어렵다면 멘톨 성분이 함유된 크림을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멘톨이 피부에 가려움 대신 시원한 감각을 전달해 긁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고 가려움의 악순환을 끊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