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한국 축구의 진짜 문제는 협회 자체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월드컵을 지켜보며 계속 탄식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 월드컵의 결과는 사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부터 이미 예고된 참사였다. 처음부터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의혹도 다시 제기했다.
송 의원은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문제의 11차 회의와 관련해 문건이 존재함에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국회에서 회의 자체가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반면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김정배 상근부회장은 자격 없는 불법적인 회의였다고 토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 감독 본인 역시 선임 과정의 정당성이 훼손됐음을 사실상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더 큰 문제는 문제의식조차 없다는 사실"이라며 "클린스만 감독 선임과 경질, 파리올림픽 진출 실패, 논란 속 홍명보 감독 선임, 승부조작 관련 사면 추진까지. 무능과 무원칙의 역사가 끊임없이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 2패(승점 3)를 기록하며 A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한국은 스스로 32강 진출을 확정짓지 못한 채 다른 조의 경기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송 의원은 "축구 팬들이 등을 돌린 이유도 단순히 성적 때문이 아니다.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실패에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라 "이번 남아공전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선수 교체와 전술 변화는 보이지 않았고, 현실에 맞는 대응보다 기존 방식만 반복했다"며 "지금 대한민국 축구에 가장 필요한 것은 감독 한 사람의 교체가 아니다. 대한축구협회의 쇄신"이라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히딩크 감독은 협회의 눈치를 보지 않았다. 자신의 철학을 지켰고, 필요하다면 기득권과도 맞섰다"고 했다.
아울러 "모두가 기술만 이야기할 때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이름이 아닌 실력으로 선수를 선택했다. 그 결과 박지성을 비롯한 선수들을 발굴하며 새로운 대한민국 축구의 역사를 써 내려 갔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대한민국 축구의 가장 큰 적은 상대 팀이 아니다. 카르텔과 무원칙, 그리고 책임지지 않는 대한축구협회"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 신뢰를 잃은 축구는 더 이상 국민의 축구가 아니다. 대한민국 축구를 다시 국민의 품으로 돌려놓기 위한 대변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