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지난 25일 홍 전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감독이 멍청하면 선수들이 욕 먹는다"며 두 팀의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이 사령탑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연이은 경기 부진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두 팀을 동시에 거론하며 리더십 문제를 정면으로 꼬집은 것이다.
홍 전 시장은 "한국 국가대표 축구나 삼성라이온즈 야구나 마찬가지 아닌가"라며 두 팀의 상황을 같은 맥락으로 진단했다. 이어 "선수 기용은 감독의 전권이라지만 그건 감독이 명장일 때 하는 소리"라고 적으며, 감독의 선수 선발과 기용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했다.
구체적인 사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두 감독의 지도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4일(현지 시간)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했다. 비기기만 해도 32강 진출이 확정되는 유리한 고지였음에도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조 3위로 추락, 자력 진출이 불가능해지는 굴욕을 맛봤다.
경기 직후 축구계 안팎에서는 홍 감독의 전술과 선수 기용, 교체 타이밍 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전술 부재가 선수들의 기량보다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이제 다른 조 경기 결과를 지켜보며 극적인 경우의 수에 운명을 맡겨야 하는 처지다.
대구·경북(TK) 지역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삼성은 시즌 전 기대와 달리 답답한 경기 운영과 기대에 못 미치는 전력으로 부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팬들 사이에서는 박진만 감독을 향한 비판과 함께 감독 교체론까지 거론되는 실정이다.
정치권과 스포츠계에서는 평소 스포츠 분야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온 홍 전 시장이 이번 사태를 통해 '리더의 무한 책임'이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선수 기용과 전술 선택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지만 그에 따른 결과 역시 감독이 독박을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홍 전 시장의 발언은 사령탑의 전권과 책임 범위에 대한 논쟁에 더욱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