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전반에 터진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우루과이를 꺾으면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희망도 이어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조별리그를 1승 2패로 마치며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우루과이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남겼다. 이번 월드컵은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돼 각 조 3위 12개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8개 팀도 32강에 진출한다. 한국의 운명은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27일(한국 시간)멕시코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대회 H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스페인은 우루과이를 1-0으로 꺾었다.
전반 42분 마르코스 요렌테의 패스를 받은 알렉스 바에나는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몸을 돌려 슈팅했다. 공은 우루과이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의 손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고, 이 골은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 됐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스페인은 라민 야말이 포진한 오른쪽 측면을 중심으로 우루과이를 거세게 압박했다. 바에나와 미켈 오야르사발, 페드리, 로드리, 미켈 메리노 등이 선발로 나선 스페인은 조직적인 공격을 펼치며 점유율과 패스 성공률에서 우루과이를 압도했다.
이에 맞선 우루과이는 레알 마드리드의 페데리코 발베르데, 토트넘의 로드리고 벤탄쿠르, 리버풀의 다르윈 누녜스 등 주축 선수들을 내세워 반격을 노렸다. 누녜스가 전방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스페인의 실수를 노렸지만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만들지는 못했다.
후반 들어 우루과이는 골키퍼를 교체하고 전방 압박을 강화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거친 파울로 경고를 잇달아 받은 데 이어 후반 막판 아구스틴 카노비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10명으로 경기를 마쳤다. 우루과이는 후반 40분까지 유효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공격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스페인은 후반 중반 페드리와 메리노를 빼고 파비안 루이스와 다니 올모를 투입하며 추가 득점을 노렸다. 후반 18분 라민 야말의 날카로운 크로스에 이은 올모의 슈팅과 후반 40분께 페란 토레스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때린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아쉬운 장면이 이어졌다.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스페인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2승 1무(승점 7)로 H조 1위를 확정했다.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은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의 조화를 앞세워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반면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는 2무 1패(승점 2)로 조 3위에 그치며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H조 경기 결과는 한국 대표팀에 반가운 소식이 됐다. 앞서 A조 조별리그를 1승 2패(승점 3·골득실 -1)로 마친 한국은 각 조 3위 팀 간 순위에서 불안하게 7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우루과이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한국은 더 이상 순위가 밀리는 상황을 피했다.
스페인의 승리로 한숨을 돌린 한국의 운명은 이제 G·K·L조 최종전에 달렸다. 세 조 중 두 조 이상의 3위 팀이 한국보다 낮은 성적에 그치면 한국은 극적으로 32강에 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