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로제가 손에 들고 있던 작은 공 하나가 MZ세대 사이에서 촉감 완구 열풍을 일으켰다.
로제가 즐겨 사용한다고 알려진 '니도(NeeDoh) 스트레스 볼'을 시작으로 말랑이, 키캡 키링, 왁뿌볼 등의 촉감 완구가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로제는 각종 콘텐츠에서 니도 스트레스 볼을 직접 사용하는 장면을 공개했고, 이후 제품 수요가 급증했다.
26일 스포츠동아의 보도에 따르면, 해외에서는 정가의 수십 배 가격에 리셀 거래가 이뤄지는 현상까지 벌어졌다. 일부 제품은 품절이 지속되면서 '니도 사냥'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촉감 완구의 종류는 다양하다. 손으로 쥐는 말랑이부터 '딸각' 소리를 내는 키캡 키링, 외피를 깨뜨리는 재미를 주는 왁뿌볼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누르거나 부수고 소리를 내는 짧고 즉각적인 자극이 반복되면서 자연스럽게 중독성을 갖게 된다.
연예계에서도 촉감 완구 사용은 일상이 됐다. 배우 문채원은 최근 동묘 완구 시장 방문 영상에서 말랑이와 왁뿌볼을 고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레드벨벳 조이도 문구·완구 거리에서 말랑이를 대량 구매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배우 안주미는 쿠팡플레이 예능 SNL 코리아 '스마일 클리닉' 코너에서 키캡 키링을 '도각이'로 부르며 심신안정용으로 쓰는 캐릭터를 연기해 화제가 됐다.
이 같은 인기는 오프라인 시장으로도 이어졌다. 서울 동대문 완구 거리는 '말랑이 투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부상했다. SNS에는 구매 후기와 ASMR 영상이 쏟아지고 있으며, 키캡 키링 커스터마이징(맞춤제작) 팝업스토어도 등장했다.
가격 접근성도 인기 요인이다. 말랑이는 수천 원대, 키캡 키링과 왁뿌볼도 대부분 1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부담 없는 가격에 즉각적인 만족감을 준다는 점에서 '작은 사치' 트렌드와도 맞물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디자인뿐 아니라 '촉감'도 중요한 소비 기준이 된 것 같다"며 "유명인이 주도한 트렌드가 일상 소비로 빠르게 확산되는 현상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