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6일(금)

박흥식·정태수·정주영 살았던 '가회동 대저택'이 경매에 나온 진짜 이유

현대그룹을 일군 고(故) 정주영 창업회장의 말년 거처였던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자택이 경매 시장에 나왔다. 


이 집은 화신백화점 설립자 박흥식과 한보그룹 정태수 전 회장 등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거물들이 거쳐 간 역사적 공간이기도 하다. 


부동산 경매·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은 최근 북촌한옥마을에 위치한 가회동 177-1번지 주택과 인근 3개 필지가 다음 달 23일 서울지방법원 경매에 나온다고 밝혔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이 거주했던 가회동 자택 / 뉴스1


해당 부동산은 지난 18일 첫 경매에서 낙찰자를 찾지 못했다. 최초 감정가는 약 392억 6000만 원이었으나, 1차 유찰 후 최저 입찰가는 약 314억 원으로 조정됐다.


정 창업회장은 2000년 2월 이 집을 약 55억 원에 사들였다. 그는 매입 이듬해 별세 직전까지 이곳에서 거주했다.


이 주택의 내력은 정 창업회장 입주 이전부터 시작된다. 


화신백화점 창업자 박흥식은 1931년부터 1988년까지 무려 57년간 이 집을 소유하며 살았다. 이후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2003년부터 약 2년간 고액 월세를 지불하고 세입자로 생활하며 화제를 모았다.


서울 북촌 중심부에 자리한 이 주택은 오랜 세월 재계 핵심 인물들의 보금자리였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가회동 일대에서도 규모가 큰 단독주택으로 손꼽힌다고 평가한다.


현 소유자는 70대 여성 부동산 사업가 정 모 씨다. 정 씨는 평소 정 창업회장을 존경해 2001년 9월 이 집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2016년 한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거래가 성사되지 않아 지금까지 보유해왔다.


이번 경매는 임의경매 형태로 이뤄진다. 소유주 정 씨가 금융기관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담보권자가 경매를 청구한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