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6일(금)

AI 유동성 블랙홀에 빠진 시장... 비트코인 6만달러·금 4천달러 동반 붕괴

비트코인과 금 가격이 일제히 심리적 지지선 밑으로 추락했다. 글로벌 통화 긴축 기조와 더불어 시장의 자금이 인공지능 'AI' 분야로 대거 이동한 영향이다. 여기에 상장지수펀드 'ETF'의 환매 사태까지 맞물리며 자산 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5일 오전 3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5.7% 떨어진 5만9014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 선을 밑돈 것은 2024년 10월 이후 약 20개월 만의 일이다. 오전 5시를 기점으로 6만 달러 선을 회복하긴 했으나,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12만6272달러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안전 자산의 대표 격인 금값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 '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3979달러까지 밀리며 주요 지지선이었던 4000달러 선이 붕괴됐다. 은 선물 가격 역시 한때 온스당 56.6달러까지 하락한 뒤 60달러 아래에서 거래를 이어갔다.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비트코인과 금 등 대체자산의 하락세는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와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오픈AI, 앤스로픽, 스페이스X 등 대형 AI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유치와 기업공개 'IPO' 소식이 잇따르자 기존 자산에 묶여 있던 자금이 유출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FT"는 이를 두고 "AI가 시장 자금을 빨아들이는 '유동성 블랙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산 가격 하락은 ETF 자금 유출이라는 악순환으로 연결됐다. 가격 하락을 방어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ETF 환매에 나서자, 운용사들이 환매 대금 마련을 위해 보유 중인 비트코인과 금을 시장에 매각하는 구조가 반복됐다.


더블록 집계 결과 지난 5월 한 달간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올해 최대 규모인 24억3000만 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세계금협회 'WGC' 역시 같은 기간 글로벌 금 ETF에서 20억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