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5일(목)

"물방울로 날개 적셔"... 서울시, 러브버그 대비 국내 '살수드론' 첫 투입

서울시가 올여름 러브버그 대발생에 대비해 친환경 살수드론을 국내 최초로 투입한다.


25일 서울시는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 대량 발생이 예상되는 올여름 대응을 위해 드론을 활용한 친환경 방제에 나선다고 밝혔다.


러브버그는 인체에 직접적인 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짧은 시기 집중적으로 발생해 시민들에게 불편을 준다. 시는 대발생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다음달 초순까지 매일 발생 상황을 점검하고, 민원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대응체계를 운영한다.


뉴스1


서울시에 접수된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2022년 4418건에서 2024년 9296건까지 증가했다가 지난해 5282건으로 감소했다. 올해는 23일 현재 1515건이 접수된 상태다.


시는 지난 4월 러브버그 유충의 서식지를 조사하고,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의 민원 데이터를 분석해 대발생 예상 구역을 파악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삼육대 산학협력단과 협력해 친환경 방제 시범사업을 서울 현장에 적용하고 검증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시는 러브버그가 낙엽과 유기물 분해 등 생태계 순환에 기여하는 점을 감안해 살충제 사용보다 친환경 방식을 우선한다. 완전한 제거보다는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한 개체 수 조절에 방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살수드론은 불암산과 수락산 일대에서 총 4차례 시범 가동된다. 드론에서 뿌려진 물방울이 러브버그 날개를 적시면 비행 능력이 떨어지는 특성을 이용한 방식이다. 산림이나 공원 인접 지역 등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대량 발생지의 방제 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다.


서울시


시는 지난 5월 유충 단계에서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친환경 미생물 제제(BTI)를 활용한 유충 구제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당초 은평구와 노원구 2곳 1만2600㎡ 규모로 계획됐으나, 대발생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4개 지역 3만1500㎡로 약 2.5배 넓혔다.


시는 현재까지 민원 발생 추세와 현장 상황을 분석한 결과 대발생 예방에 어느 정도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속적인 효과 분석을 거쳐 사업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유인물질 포집기는 애초 1300대 계획에서 4895대로 확대해 25개 자치구에 설치·운영 중이다. 불암산에는 빛으로 곤충을 포집하는 대량고공포집기를 운영하며 러브버그 발생 밀도와 양상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유인물질 포집기는 장미·꿀·초콜릿 향이 나는 페닐아세트 알데히드를 이용해 러브버그를 유인한 뒤 포집하는 장비다. 시는 설치 위치를 지도에 좌표로 표시해 민원 지역 대응과 추가 설치 계획 수립에 활용한다.


서울시


시는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대처 방법으로 야간 조명 사용 최소화, 문틈과 방충망 점검, 벌레 사체가 쌓이기 전 빠른 세차, 어두운 색 옷 착용 등의 생활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시는 이번 시범사업으로 방제 효과와 현장 적용 가능성을 평가하고 관련 데이터를 쌓아 발생 예측 정확도를 높일 방침이다. 축적된 결과를 토대로 현장 중심의 스마트 통합방역 체계 구축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러브버그 대응의 목표는 박멸이 아니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발생 예측부터 유충 관리, 현장 대응까지 단계별 관리 체계를 고도화해 보다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서울형 방제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