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5일(목)

'투표용지 부족 논란' 노태악 전 대법관, 재산 22.7억 신고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전 대법관)의 퇴직 재산이 공개됐다.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는 25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재산등록 변동 사항에 따르면 노 전 대법관은 지난 3월 재산공개 때보다 약 4100만 원 늘어난 22억7796만 원을 신고했다. 재산 총액은 증가했지만,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사상 초유의 부실 선거 관리 논란 끝에 퇴임한 만큼 그가 남긴 수장으로서의 불명예는 가려지지 않는 모양새다.


뉴스1


상세 내역을 살펴보면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 지분 18억6000만 원과 장남의 경기 수원시 전세 임차권 1000만 원 등 건물 18억7000만 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 자산의 경우 본인 4억517만 원, 배우자 1억7122만 원, 자녀 예금 등을 포함해 총 5억9215만 원을 신고했다. 변동 요인과 관련해서는 증가 사유로는 급여 저축 등이 기재됐다. 채무액은 본인의 사인 간 채무 1억7400만 원 등 총 1억8880만 원이었으며, 논란이 잦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은 장남과 차남 보유분을 합쳐 460만 원으로 집계됐다.


노 전 대법관은 김명수 전 대법원장의 지명으로 2022년 5월 중앙선관위원장에 취임했다. 올해 지난 3월 노 전 대법관의 대법관 퇴임을 앞두고 조희대 대법원장은 지난 2월 선관위원으로 천대엽 대법관을 내정했지만, 인사 청문 절차가 진행되지 못하면서 이례적으로 전직인 노 전 대법관이 위원장을 맡아왔다. 


결국 자리를 지키던 중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불거지자 노 전 대법관은 지난 5일 사의를 표명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조 대법원장은 8일 노 전 대법관에 대한 중앙선거관리위원 지명을 해제하고 선관위에 이를 통보했다. 지방선거 총책임자의 불명예 퇴진과 수십억대 재산 공개가 겹치며 선관위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