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5일(목)

모스 탄 교수, 경찰 조사 불응하고 잠실 집회서 기자회견 "미국이 지켜본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이른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20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모스 탄(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가 경찰 출석 요구는 거부한 채 수천 명이 모인 시위 현장에는 당당히 등장해 기자회견을 자청하는 모순된 행보로 거센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24일 오전 탄 교수는 언론 노출 등을 우려한다는 이유로 서울경찰청 출석을 거부했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뒤인 같은 날 저녁,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집회 현장에 나타나 스스로 기자들 앞에 섰다.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가 24일 개표소 봉쇄 시위가 열리고 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2026.6.24 / 뉴스1


그는 조사에 응할 의사는 있다면서도 "출두 과정에서 약속됐던 편의를 (경찰 측이) 지키지 못하겠다고 한 점이 있었다"며 출석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정작 수많은 언론과 대중이 몰린 시위 중심부에서는 거침없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회견에서 탄 교수는 "이 나라의 대통령이 부정선거에 대한 최종 책임을 지고 사임해야 하며, 스스로 사임하지 않는다면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이 지켜보고 있다"며 "더 많은 국민이 일어나면 미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하며 미국 개입설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가 24일 개표소 봉쇄 시위가 열리고 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2026.6.24 / 뉴스1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낸 그는 지난해 6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 관련 허위 사실을 언급한 혐의로 고발돼 현재 명예훼손 등 혐의로 국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 신분이다.


당초 경찰은 탄 교수가 미국 국적의 외국인이며, 해당 발언이 미국에서 이뤄졌다는 이유 등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으나, 검찰의 재수사 요청으로 수사가 다시 급물살을 탔다. 탄 교수가 조사에 성실히 임하지 않자 당국은 법무부를 통해 오는 30일까지 그의 출국을 정지시킨 상태다.


그는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면서도 "출국금지가 해제된다고 해도 당장 떠나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20일째 이어지고 있는 시위 현장을 찾아 적극적으로 여론을 선동하면서도, 정작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경찰 조사는 교묘히 회피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조만간 탄 교수에 대한 재출석 요구를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