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합의 성과급·PSU 지급용 자사주 확보 필요
3년간 보통주 5% 규모 매입 가능성...수급 개선 효과 주목
삼성전자가 조만간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노사 합의에 따른 특별경영성과급과 성과조건부주식(PSU) 지급을 위해 추가 자사주 확보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매입 규모가 3년간 90조원 안팎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특별경영성과급 지급을 위한 자사주 추가 매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이사회 의결 등을 거쳐 세부 계획을 확정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단순한 주주환원 정책을 넘어 임직원 보상 체계와도 맞물려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노사 합의를 통해 반도체 부문 직원들에게 영업이익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지급 방식은 현금이 아닌 자사주다.
성과급·PSU 맞물린 자사주 수요
KB증권이 제시한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적용하면 올해와 내년, 2028년까지 3년간 영업이익 합산액은 147조원 수준이다. 여기에 성과급 재원 비율 10.5%를 적용하면 총 성과급 규모는 약 15조4천억원으로 계산된다. 세금 원천징수분을 제외하면 실제 주식 지급 재원은 9조원대가 된다.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전망치를 적용할 경우 필요 재원은 더 커질 수 있다. 완제품 부문 등 임직원에게 지급하기로 한 600만원 규모 자사주도 별도로 반영해야 한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도입한 PSU 제도도 있다. 삼성전자는 중장기 사업 성과와 임직원 보상을 연계하기 위해 전 직원에게 직급별로 200~300주를 지급하기로 약정했다. 약정 기준일 대비 평가 기준일 주가가 오르면 지급 수량이 늘어나는 구조다.
현재 주가 수준이 2028년 평가 기준일까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지급 배수가 최대 200%까지 올라갈 수 있다. 이 경우 삼성전자가 지급해야 할 PSU 물량은 약 7천만주, 금액으로는 20조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현재 보유한 자사주는 8천만주 안팎이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약 25조원 규모다. 특별경영성과급과 PSU 지급 수요를 모두 감안하면 기존 보유 자사주만으로는 부족하다. 업계에서 3년간 90조원 안팎의 추가 매입 가능성을 보는 이유다.
보통주 5% 규모...락업 효과도 변수
예상 매입 물량은 약 2억9천만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 보통주 전체의 5%에 가까운 규모다. 지난 10년간 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사들인 자사주 총액이 30조7천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매입은 규모 면에서 과거와 비교하기 어렵다.
시장에서는 수급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유통 물량을 줄이는 요인이다. 특히 이번 매입분은 임직원 보상으로 지급되더라도 상당 부분이 일정 기간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
삼성전자가 특별경영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자사주는 3분의 1만 즉시 매도할 수 있다. 나머지 3분의 1씩은 각각 1년, 2년간 매도가 제한된다. 자사주 매입 수요와 락업 효과가 동시에 작동할 수 있는 구조다.
임직원 입장에서도 보상의 방향이 달라진다. 회사 실적과 주가가 보상 규모에 직접 연결된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 주식 보상과 맞물리면서 책임경영과 인재 유지 효과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