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정부가 2026 북중미 월드컵 기간 동안 맥주 등 저도수 주류에 부과되는 특별소비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현지 맥주 가격은 20% 이상 떨어질 전망이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에콰도르 매체 프리미시아스 등에 따르면,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과야스주 엘 엠팔메에서 진행된 공식 행사에서 이번 조치를 공표했다.
노보아 대통령은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언급하며 "정부도 추가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맥주를 포함한 모든 저도수 주류에 대한 특별소비세를 월드컵 기간 면제하겠다"이라며 "그 결과 맥주 가격은 20% 이상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별소비세는 에콰도르에서 주류와 담배 등 특정 품목에 적용되는 세금으로, 기업이 납부하지만 최종 판매가격에 포함돼 사실상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된다.
에콰도르 국세청(SRI)이 제시한 올해 기준 세율은 산업용 맥주의 경우 알코올 순도 1ℓ당 13.62달러(한화 약 2만 원), 수제 맥주는 1.56달러(약 2400원)다. 일반 주류에는 알코올 순도 1ℓ당 10.46달러(약 1만6000원)가 부과된다.
현지 여론조사업체 코무니칼리사(Comunicaliza)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5.8%가 에콰도르 대표팀 경기 관람 시 평소보다 맥주 소비량이 늘어난다고 답했다. 월드컵 기간 가격 인하까지 더해지면 소비 증가세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류업계도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지 주류 기업들은 그동안 특별소비세 인하를 지속적으로 건의해왔다. 업계는 세금 부담이 줄면서 밀수와 불법 유통 차단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콰도르 축구팬의 맥주 사랑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FIFA가 경기장 주변 맥주 판매를 전면 금지하자, 개막전을 찾은 에콰도르 서포터들이 "케레모스 세르베사(Queremos Cerveza·우리는 맥주를 원한다)"를 연호하며 이목을 끌었다.
한편 에콰도르는 한국 시간으로 오는 26일 오전 5시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독일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